[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당장 전면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자는 것보단 많은 논의의 장을 만들고 테스트를 통해 부족한 것이 있다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지금이 한국의 원격진료 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닥터나우 임경호 부대표)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계 내 판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비교적 원격의료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국내 분위기를 깨고 전화처방 등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는가 하면, 금기시 돼오던 비대면 약 배송 서비스에도 날개가 달렸다. 최근엔 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하면서 급증하는 물량을 처리하기 어려워 택배 업체가 각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약을 배송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진료 산업에 선두주자로 나선 닥터나우가 최근 의약계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닥터나우는 2019년 12월에 설립된 원격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 특화 기업으로 설립 이후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면서 국내 원격진료 산업의 대형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닥터나우는 서비스 시작 1년여만에 누적 이용자 수 7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45만건, 월 거래액 4억원,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0만건 등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350여곳의 의료기관·약국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3분기 대비 제휴 기관 수가 35%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지도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주요 진료과는 내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15개 진료과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닥터나우의 행보는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지난해 '배달약국'이라는 이름으로 첫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약사법 위반 등을 주장하는 대한약사회와 갈등으로 한 차례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닥터나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의약계로부터 끊임없는 견재를 받아왔다.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김대업 약사회장과 닥터나우 장지호 대표가 한 자리에 서게 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의약품 오남용과 약 배송 시스템 오용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다. 이 때문에 최근 닥터나우는 최근 의약계 갈등, 약사회 소송 등 예민한 분위기를 고려해 장지호 대표의 대외활동도 최소화하고 있다. 인터뷰도 임경호 부대표가 나섰다.  
 
하지만 이미 원격진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게 닥터나우를 비롯한 많은 산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여타 선진국에선 원격진료가 보편화돼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한시적 허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대된 상황에서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 가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국회에서도 원격진료 도입을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닥터나우는 이젠 원격진료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가 준비됐으니 각 이해관계자들의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원격진료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된 만큼 이번 기회에 원격진료와 약배송 서비스를 제대로 추진해보고, 부족한 부분과 개선해야 할 법률적 문제를 과감히 고쳐나자고 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닥터나우 임경호 부대표와 함께 비대면 진료와 약배송 서비스의 향방과 의약계를 둘러싼 원격진료 이슈 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초기 대구지역 봉쇄 계기로 서비스 시작…수익모델은 고려 안해

Q. 닥터나우가 시작된 계기는?

닥터나우는 한양의대 본과 3학년인 장지호 대표가 원격진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창업한 회사다. 원격진료 및 비대면 서비스 등 IT 분야에서 혁신해야 될 부분이 많았고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자는 모토에서 시작된 회사다. 본격적으로 설립된 계기는 코로나19 초창기에 대구지역이 봉쇄됐을 때 효율적으로 환자들에게 약을 배송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9년 12월 시작됐다. 원격진료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해보던 중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구상만 하던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Q. 닥터나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는? 

현재는 핵심 서비스만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비대면 처방전 발행, 약 배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닥터나우는 앱을 통해 환자의 증상에 맞는 1차 의료기관을 제공한다. 고객은 병원을 직접 고르고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문진단계를 진행한다. 이후 곧바로 의사에게 전화 진료을 받고 필요한 경우 화상진료도 가능하다. 이후 처방전이 발행되면 GPS 기술로 가장 가까운 제휴 약국으로의 처방전 접수를 지원하고 약사로부터 유선상으로 복약지도를 받게 된다. 이후 약이 조제되고 배송 업체를 통해 집 앞까지 약 배송이 이뤄지게 되는데 진료부터 약 배송까지 1~2시간 내에 모든 것이 이뤄진다. 

Q. 현재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는 듯하다.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현재까지 수익모델은 없는 상태다. 앞으로도 플랫폼 수수료 등과 같은 수익구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수익 구조를 만든다기 보단 원격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풀을 늘리고 비대면 진료에 대해 환자들의 인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에 방점이 찍혀있는 단계로 보면 된다. 향후엔 헬스 디바이스 쪽이나 또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붙여 수익 모델을 개척할 계획은 갖고 있다. 

Q. 닥터나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료 소비자들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고 의료 이용에 드는 다양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방 의료취약지에 있거나,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간단한 진료가 필요하더라도 보통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대면진료와 약처방까지 모두 고려하면 하루 정도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러나 닥터나우를 활용하면 침대에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약까지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의료취약지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대면 진료 니즈 커진 상태, 원격진료가 의료산업 한축 자리매김할 것

Q.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비대면 진료에 대한 니즈도 커진 상태다. 다만, 코로나19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엔 의료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야간, 휴일, 직장인, 육아맘 등 여러 부분에서 의료 접근성이 낮다. 이런 세태 속에서 코로나 이후에도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면진료와 비대면진료가 적절히 투트랙으로 병행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라고 그런 방향으로 비즈니스도 추진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진료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는? 

이미 비대면진료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정착했다. 의료계 내에서도 비대면 진료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많다. 결국 이들과 함께 상생하고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비대면진료도 의료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Q.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원격진료를 산업으로서 국내에 잘 정착시키기 위해 닥터나우를 비롯해 원격진료 산업에 뛰어든 여러 업체들이 모여 구성하게 된 단체다. 협의회는 원격진료에 대한 국민 편의 측면에서 정부나 국회, 보건, 의료계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업계 선발로서 조금 더 산업적인 책임감을 갖고자 하며 협의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닥터나우와 비슷한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며 시장의 파이도 커지고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관련 산업군이 모여 시장을 더욱 함께 키울 수 있는 역할, 그리고 함께 개선에 대한 자정작용을 해나갈 조직으로 보면 된다. 

Q. 최근 원격진료와 관련한 강병원, 최혜영 의원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해당 법안에 대한 견해는? 

우선 비대면진료를 더욱 공론화할 수 있고 법률적인 해결 방향이 모색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고무적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나, 현재 발의된 법안은 의료가 제공해야하는 보편성과 평등성 측면에서 조금 아쉽다. 그 이유는 원격 진료 대상을 도서, 산간지역 등 일부 지역과 재진 환자로 한정해 버렸다. 그러나 현실적인 의료사각지대는 도시내에서도 발생한다. 매일 야근에 시달려 병원에 갈 시간조차 없는 직장인, 육아맘 등은 도시에서도 병원에 가기 쉽지 않다. 또한 야간과 응급 의료에 대한 수요는 현재 대면진료만으로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말 응급의 시술과 조치가 필요한 경우, 대면 응급실로 향하고,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의료수요는 비대면진료가 1차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되면 대면진료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취약시간대의 진료를 위한 응급실을 찾았던 수요를 비대면 진료가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적이 문제를 놓고 봤을 때 비대면 진료는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초진, 경증 환자에게도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두 법안은 이런 부분이 결여돼 있다. 

Q. 현재는 원격진료에 대한 진입단계이기 때문에 재진, 의원급, 도서 지역 등부터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법이 만들어지게 되면 수정이 어려운 법률의 특성상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조금씩 범위를 넓히는 포지티브 규제는 유연성이 부족하고 결국 산업 성장과 비대면 진료의 효력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에 다양한 방면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제한할 부분이 있다면 제한하고 다시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법제화가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닥터나우 둘러싼 비판, 플랫폼 독점·약물 오남용 등 막연한 공포…"의약계 상생과 활로 개척 필요"

Q. 닥터나우를 둘러싼 다양한 우려도 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점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우선 플랫폼 독점과 관련한 문제제기는 조금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아마존이나 카카오 등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들을 보면서 막연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닥터나우는 현재 수익모델 조차 구상하지 않고 있다. 플랫폼으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보는 이들은 이용자들이고 그 뒤는 의사와 약사가 가장 큰 수혜자다. 

일례로 코로나19로 인해 발길이 끊겼던 이비인후과와 가정의학과 등 의원이 닥터나우와 제휴를 맺고 비대면진료를 통해 경영의 활로가 개척된 사례도 있고 이는 약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의료 상황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들이 새롭게 환자들을 만나고 또 다른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Q. 폐업 직전의 의료기관과 약국이 기사회생했다는 얘기가 흥미롭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줄 수 있나?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의료기관은 100% 개원가로 의원과 약국을 합쳐 350여 곳 정도 제휴가 진행된 상태다. 제휴 의료기관 자체도 급증하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제휴 업체가 260곳이었으니 엄청난 성장세인 셈이다. 

한 약국의 경우 제휴 이후 두달만에 매출이 50배 늘어난 곳도 있고 의료기관도 대부분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이제까지는 의료기관이 위치해 있는 곳의 입지 조건이나 주변 상권, 병의원 위치 등에 따라 매출이 큰 영향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만 좋다면 환자 유입과 진료 수요가 입지적 조건에 영향을 덜 받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Q. 약물 오남용 문제 등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현재 약물 오남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비대면 서비스가 아니었어도 똑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지 의문이다. 사실 대면진료 상황에서도 오남용 문제는 있어왔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도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은 없다. 오히려 닥터나우에선 회원가입 시 1차 본인 인증이 필요하고 진료를 받을 때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에서 또 다시 환자 인증을 통해 오남용 사례가 걸러진다. 

특히 플랫폼만이 가지는 이점도 있다. 고의로 약물 오용을 하려는 사례를 IT 보안 체계를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오히려 대면진료 보다 더 강화할 수도 있고 잘못된 진료 시도에 대해선 수사기관과 공조해 보다 효율적인 모니터링과 추적이 가능하다. 세간의 우려는 막연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부분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약배송 시스템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미 약을 택배로 보내는 일은 기존 약국에서도 조금씩 하고 있어 왔던 일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약국들도 약을 택배로 배송받는다. 그 과정에서 마음만 먹으면 악용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약배송 악용 주장도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본다. 좀 더 전향적인 사고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Q. 대한약사회를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국감 현장에서 닥터나우를 지적하는 문서나 일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서 인용된 부분들이 모두 약사회에서 올린 기획안에서 발췌된 내용이었다. 비대면 진료를 한 의사가 제대로된 진료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문자 두줄만으로도 진료를 진행했다는 등 과장과 허위사실을 섞어 공포 메이킹을 했다. 조사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거짓내용이 보건기관과 국회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이는 100% 보건복지부 지침을 준수하며 진료한 의사 선생님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의사 선생님을 보호하기 위해 고소와 고발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Q. 약사회 집행부가 바뀌었다. 향후 약사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예상되는지? 

이전까진 약사회의 움직임으로 인해 조직 내부적으로도 리스크가 큰 편이었지만 새해부턴 이런 문제들을 뒤로 하고 먼저 손을 내밀려고 계획 중이다. 현재 재택치료 약 배송을 동네 약사가 직접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인력적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굳이 상생의 모델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약사회 쪽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보건소·의료계 등 협업 모델 증가…원격진료 증가로 의료 문턱 낮아지고 대면진료 질도 높아질 것

Q. 닥터나우를 통한 원격진료가 의료계에 미칠 영향은?
 
보다 투명하고 수평적인 정보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현재 의료, 약계에선 아직까지도 로비도 많고 비급여라는 항목으로 마진 체계도 존재한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진료가 확산되면 이런 수면 아래의 관행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Q. 재택치료 약 배송 문제와 관련해 보건소와 협력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재택치료가 확대되면서 약 배송 물량이 쏟아지고 시청과 구청, 보건소 등에서 엄청나게 연락을 받고 있다. 보건소와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직접 연락을 받고 약 배송을 한 일도 있다. 

Q.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와도 연락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의협과 함께 서울시의사회 등 지역의사회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비대면 재택치료 지정 병원들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약을 배송할 수 있는 구조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얼마전 '이런 시기를 틈타 원격진료를 전면 허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협의 얘기를 들었다. 매우 공감한다. 당장 전면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자는 것보단 많은 토론과 논의의 장을 만들어 지금 테스트를 다 해보고 불편한 부분과 부족한 것이 있다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지금이 한국의 원격진료 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Q. 향후 비대면진료나 약 배달 서비스 등 원격진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일부 직장인 남성들은 아무리 아파도 병원을 잘 가지 않는다. 원격진료는 이런 성향을 깨고 의료를 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마치 로션이 떨어졌을 때 간단히 로션을 살 수 있는 것 처럼 의료 정책의 방향성도 그래야 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자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건강 관리나 헬스케어 산업이 커지면서 점차 의료의 문턱이 낮아지는 쪽으로 모든 헬스케어 서비스나 의료의 방향이 흘러갈 것으로 본다. 

또한 원격진료가 활성화되면 오히려 대면진료의 질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의사들은 한정된 시간에 많은 환자들을 봐야 하니 3분진료라는 말도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면진료와 비대면진료가 투트랙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대면진료 환자를 배분하고 업무로딩을 줄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는 동네 의원과 약국이 주요 제휴 대상이다. 향후 대형병원까지 제휴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은?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우선 동네 개원가와 약국이 제휴 대상이라는 점이 닥터나우의 원칙이다. 의원급과 동네 약국이 환자와 의료를 연결하는 가장 쉬운 문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닥터나우의 향후 목표는? 

비즈니스적 측면에선 아프고 위급한 순간에 119가 연상되는 것처럼 119 다음으로 닥터나우가 떠오르는 정도의 메가 인지도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고객 경험을 정말 100% 만족스러운 정도로 쌓는다면 어느정도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회사 내부적으론 A급 개발자, 디자이너 등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고 싶다. 새로운 의료 산업 분야를 선도하면서 시장을 개척한다는 사명감과 성취감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내부적 목표다. 

Q. 의사, 혹은 약사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얘기가 있다면. 

아직까진 논쟁의 여지도 있고 반박 의견도 있는 것이 원격진료 분야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을 수렴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새로운 산업이 개척될 수 있다. 무엇보다 닥터나우 플랫폼 안에서 주역은 의사와 약사들이다.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의료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닥터나우도 없었을 것이다. 

짧은 시간안에 비대면 진료 정착을 위해 정말 많은 의료인들이 힘써줬다. 한시적 기간 동안 328만 건의 비대면 진료 성과는 고무적인 결과다. 향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논의하고 다같이 성장해 나가는 상생의 길을 고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