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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자마자 위기에 처한 어린이 위해…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지원"

    [세이브더칠드런 공동기획]③ 해외 영양실조 해소 위한 식량 지원, 신생아 의료용품 지원,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활동

    기사입력시간 2024-10-31 10:52
    최종업데이트 2024-10-31 10:52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 세계 모든 아동은 건강하게 자라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적절히 보호받으며 성장할 권리가 있다.

    모든 아동은 건강하게 태어나 자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생아들이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생후 4주 이내에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나 그 외의 원인으로 숨지는 경우들이 많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취약 국가 아동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자보건 증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대 인류 아동 보건 이슈 ‘영양실조’ 막기 위한 식량 지원…지난해 3500만명 이상의 어린이 지원
     
    사진=세이브더칠드런

    WHO에 따르면 2022년 영양실조로 발육 부진을 경험한 어린이의 숫자는 1억4만8000명에 달하고, 이중 4500만명은 만성 및 급성 영양실조의 가장 심각한 형태인 소모증을 경험했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추가로 4000만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발육 부진을 겪고, 2800만명의 어린이가 소모증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3백만 명의 아동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2022년 초에 비해 2천3백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15개 위기 국가(남수단, 니제르, 마다가스카르, 말리, 부르키나 파소, 수단, 소말리아,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예멘, 차드, 케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급성 중증 영양실조로 사망 위험에 처한 5세 미만 아동이 8백만 명에 달하는데, 급성 중증 영양실조 아동은 충분한 영양을 제공받은 아동과 비교해 일반적인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11배 높다. 중증 이전 단계인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아동 역시 제때 치료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으나 80%가 치료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영향은 평생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영양실조가 일으키는 신체 및 인지능력 저하는 결국 생산성 감소로 이어져 경제적으로도 연간 약 3조 달러의 비용 손실을 발생시킨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식량위기 속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헝거(Hunger)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식량의 날(10월 16일)을 맞아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굶주림이 아이의 세상을 갉아먹는다'를 주제로,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와 같은 굶주림이 아동의 생명은 물론 기쁨과 슬픔, 아픔 등의 감정과 의사나 과학자, 축구선수 등을 꿈꾸는 아동의 미래를 갉아 먹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 기후위기, 분쟁 등 영향을 분석하고 식량 가용성을 예측해,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영양식을 배포한다. 

    지난 2022년 기준 3천5백만 명 이상의 아동의 치료 및 기아 종식을 위해 지원했으며, 총 138만 5천222명의 아동과 가족에게 음식과 기타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현금 및 바우처를 제공했다. 또한 아동 75만여 명의 급성 영양실조 긴급 치료를 진행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업, 목축업 등 지역 경제와 현지 상황을 결합해 식량 위기와 굶주림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법도 제시한다.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신생아…산모 아동 위한 의료지원 및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해외 아동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굶주림뿐만이 아니다. 

    WHO에 따르면 신생아 사망의 약 75%가 생후 첫 주에 발생하는데 질식이나 외상, 패혈증, 감염과 합병증 등 ‘신생아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약 100만명의 신생아가 생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전 세계가 2030년까지 예방할 수 있는 모성 및 신생아 사망 퇴치 및 지속가능개발 계획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최빈개발도상국의 보건 환경은 열악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통해 산모와 아동이 임신과 출산 전·후 기간 동안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 산후 시기에 걸쳐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돌봄 등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서비스망을 구축해 연속적으로 지원한다. 보건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이동진료 및 가정방문을 통해 사전, 산후 검사를 지원함으로써 출산합병증을 감소 시킨다.

    이 밖에도 보건시설 개보수, 의약품 보급, 보건시설 관리 체계 강화, 보건 관련 정책 개선 등을 통해 신생아와 산모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 성과…5세 미만 아동, 모성 사망률 모두 감소

    실제로 방글라데시 랑푸르주의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해당 지역 아동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비전문 인력에 의한 분만율이 높고, 임신과 출산에서 여성의 낮은 의사결정권이 두드러지며, 보건전문인력 부족과 열악한 보건 시설 및 접근성으로 모자보건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협력하여,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전략형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코이카의 지원에 민간 후원금을 더해 총 167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사업을 통해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의 모자보건을 증진하고, 지역주민의 모자 보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방글라데시 정부 보건 시스템과 정책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

    해당 지역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성생식 보건, 가족계획 및 산전후 관리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보건시설의 분만 서비스 품질 개선과 보건인력 교육, 이동진료 서비스를 확대 지원하며, 보건정책 개선을 위한 연구와 지역정부 대상 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가이반다 지역 모자보건 증진 사업을 통해 전문인력에 의하 분만한 임산부의 비율이 사업 전 62.8%에서 사업 후 78.6%로 개선됐고, 4회 이상 산전관리를 받은 임산부 비율도 사업 전 26.8%에서 73.3%로 개선됐다.

    이동진료를 통해 산전후 관리를 받은 산모의 수는 3개년 간 누적 2만8808명으로 집계됐으며, 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한 지역주민 수도 3개년 간 누적 4만 8657명에 달한다.

    우간다 분디부죠와 은토로코 지역 보건시스템 강화를 통한 모자보건 증진사업을 통해 사업 전 1000명당 81명에 달했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은 사업 후 49.8명으로 31.2명 감소했고, 모성 사망비 역시 압 전 10만명당 93.95명에서 29.35명 감소한 64.6명으로 크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