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임현택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의정 협의가 더 어려워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임현택 당선인은 "오히려 호재"라고 밝혔다.
앞서 강경파인 임현택 후보가 신임회장에 당선되자, 다수 언론들은 향후 의대정원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당선인이 그동안 정부에 대해 수위 높은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당선 직후 "전공의가 1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하겠다"거나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등이 파면돼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등 수위 높은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현택 당선인은 28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봉합에 있어 악재라고 평가한다"며 "그러나 이는 현실을 잘 모르는 주장이다. 오히려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택 후보의 당선이 오히려 현재 갈등을 풀 수 있는 호재인 이유는 이번 사태 해결이 '대화와 협상'이 아닌 '의료계 단합'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내부에선 이미 원만한 대화를 통해 이번 의정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은 상태다. 먼저 정부가 의대정원 정책을 논의없이 강행했고 전공의들은 '원점 재논의'가 아니라면 병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즉 정부가 2000명 정원 증원을 발표하고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시점부터 이미 극단적인 의정 대립과 갈등은 예견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 회장의 부재는 오히려 갈등 봉합에 악재였다.
여러 직역으로 나눠진 의료계 특성상 대표성 있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 힘들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긴 했지만 책임지고 회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의협 회장이 공석이다 보니 여러 직역을 통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정부도 의협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협의 대상으로조차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을 일삼아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강경파인 임현택 후보의 당선은 분열될 수 있는 의료계 내부 의견을 단합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풀어갈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이번 회장 선거의 높은 투표율과 더불어 임 당선인이 65.43%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만큼 회장으로서의 대표성 논란도 뒤따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현택 당선인은 "의료계 입장에서 현 사태를 풀기 위해선 강력하게 투쟁할 수 있는 책임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