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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후유증·백신 부작용 '두통' 발생 흔해…4주이상 지속시 치료 필요

    [2022 대한두통학회 추계학술대회] 이대서울병원 송태진 교수, '코로나19 감염 또는 예방접종 후 지속적인 두통' 발표

    기사입력시간 2022-11-28 06:55
    최종업데이트 2022-11-28 06:55

    사진 = 송태진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기존의 두통 심화나 바이러스에 의한 장기 손상, 저산소증, 탈수 등 다양한 가설이 있다고 소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감염시 롱코비드(코로나 후유증)로 발생하는 두통이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두통 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띄며, 편두통 보다는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는 긴장형 두통에 가까운 형태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는 최근 2022 대한두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감염 또는 예방접종 후 지속적인 두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두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후 두통은 이보다 더 많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mRNA 등 플랫폼과 관계 없이 접종 후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50%까지 보고가 되고 있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mRNA의 경우 두통 발생 빈도가 39~80%로 나타났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39~66%, 불활화 백신 13% 등이었다.

    첫 접종 이후 두통은 44%, 두 번째 투여 후 두통은 25% 였고, 두 차례 모두 두통을 경험한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리얼월드(실제 진료현장)에서 접종 후 12시간 내 두통이 발생한 후 대부분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10% 가량은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백신의 특정 성분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고, 열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대부분은 가설이다. 다만 1차접종에서 두통이 더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면역반응이 두통 발생에 어느 정도 관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두통 환자를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원발성 두통이 있는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시 두통이 있거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두통 경험이 있을 때 더 많이 발생했다"면서 "편두통과 긴장형두통(TTH)의 중간단계로 나타나며, 대증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나 가바펜틴, 벤라펙신, 보톡스, 항CGRP 등의 약물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발생하는 것은 감염 후 두통이다.
     
    사진 = 두통학회 추계학술대회 전경

    송 교수는 "코로나19 감염군이 백신 접종군 대비 두통이 더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급성 단계에서 환자 47.1%(95% 신뢰구간, 35.8%~58.6%)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성이나 심각도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면서 "보통은 3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10명 중 1명은 장기간 호전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두통학회에서는 간헐적으로 사용된 약물 부작용이거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뇌 손상에 따른 기능 저하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없는 상황이다. 저산소혈증이나 전신염증, 국소염증 등에 따른 두통일 수도 있으며, 원래 있던 두통이 과활성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소 염증 과정에서는 후각 경로 손상과 비강 염증 등으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통이 있을 때 산소 필요성이 높은 만큼 코로나 이후 저산소증이 발생 요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많고, 탈수 동반시에도 두통이 많이 유발됐다. 원발성 기침 두통이나 전신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두통 뿐만 아니라, 동맥·정맥 뇌혈관질환(CVT), 뇌염, 두개 내 고혈압, 급성 뇌척수염 등 이차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전 두통 환자 47~80%는 코로나19 두통은 이전의 두통과는 다른 패턴이었다고 응답했다. 편두통 보다는 긴장형두통(TTH)에 가깝다는 응답이 많았다.

    롱코비드 두통 정의가 명확하게 정립되지는 않았으나,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코로나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될 때, 세계 보건기구(WHO)는 8주 이상 3개월 이내,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와 NICE(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는 12주 이상 지속할 경우 롱코비드(코로나19 감염 후유증) 두통으로 보고 있다. 송 교수는 "적어도 4주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두통 환자 80%는 진통제에 잘 반응했고,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이 됐다. 

    다만 원래 두통이 있던 환자는 2개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심한 경우에는 6개월까지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특히 편두통(migraine)이 동반된 환자는 잘 낫지 않았다. 2차 두통이 이어지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 타입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며,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항우울제, 보톡스, 항CGRP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회 주도로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두통 환자 특성에 대한 연구(다기관 관찰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각 의료기관에 IRB를 등록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두통 관련 설문지를 수집한 후 분석해 내년 학술대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