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에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NOAC이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모데나 & 레기오 에밀라대 Giuseppe Boriani 교수가 현지시각으로 26~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유럽 심방세동 관찰 연구 프로그램 EORP-AF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ORP-AF 장기 레지스트리는 유럽 지역의 리얼월드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제 사용을 평가하는 연구로 2013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4년간 유럽 27개 지역 환자 1만 1096명이 등록됐다.
Boriani 교수는 "심방세동에서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이 전반적으로 지난 조사보다 5%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환자를 허혈성 뇌졸중으로부터 보호하는 측면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특히 NOAC 처방 증가가 경구용 항응고제 사용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 환자 85%가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을 받고 있었고, 약물 계열별로는 와파린(VKA) 59%, NOAC 41%를 차지했다. NOAC 처방률은 4년 전 10%에서 껑충 뛴 수치다.
임상적으로 덜 복합적인 환자는 VKA보다 NOAC을 선호했고, 관상동맥질환 또는 약물적 부정맥 치료를 받았거나 심부전 환자는 NOAC이 안전성을 입증했음에도 덜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VKA 대신 NOAC을 권고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NOAC 사용 변동성이 컸다. 북유럽이나 서유럽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NOAC 처방을 선호했고, 동유럽과 남유럽에 거주하는 환자는 VKA를 선호했다.
혈전색전증 위험이 낮은 환자 중에선 63%가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을 받고 있었다.
Boriani 교수는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런 환자군은 전기적 제세동(cardioversion)을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항응고제를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어 가이드라인 준수가 필요하다"면서 "반대로 출혈과 뇌졸중 모두 고위험인 환자에서는 항응고제가 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이전 병력 등을 고려했을 때 혈전 색전증 위험이 증가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항응고제 사용을 더 선호하고, 만성 신질환이나 출혈성 사건 경험 등 출혈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 있는 환자는 처방을 받지 않는 것을 선호했다.
현재 국내 출시된 NOAC은 바이엘 자렐토와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 BMS 엘리퀴스,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