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의 수술실 가동률이 20%에 그치는 등 교수 휴진에 따른 진료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 공백 이후 예년 대비 60% 수준이던 수술실 가동률이 교수들까지 휴진하면서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1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입수한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 종합상황판 자료(18일 오후 1시 기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수술실 10개 중 8개는 가동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수술실 52개 중 14개(26.9%)만 가동되고 38개는 빈 수술실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수술실 39개 중 5개(가동률 12.8%)가 가동돼 가동률 10%를 가까스로 넘기고 나머지 34개는 빈 수술실이었다. 두 병원을 통틀어 수술실 91개 중 불과 19개(20.8%)에서만 수술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전공의들이 대거 빠진 이후의 서울대∙분당서울대∙보라매병원의 수술실 가동률(62.7%)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언론이나 정부 등에서 서울의대 휴진 여파가 미미하다고 하지만, 수술실 가동률을 보면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수술실 가동률이 급감한 건 서울대병원뿐만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 영향으로 수술이 크게 줄었다. 지난 11일 149건이던 수술건수는 18일 76건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전공의들 사직 전 평시 수술실 가동률은 100%에 가까웠다”며 “전공의 공백 후에 60%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이번 주에 30%가 됐다”고 했다.
한편, 전국 의대 교수들이 휴진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향후 수술 건수 축소 등 진료 차질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서울의대가 17일부터 전면 휴진에 들어간 데 이어 연세의대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동참한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7월 4일부터 정부의 대응을 보며 휴진을 연장해가는 형태로 사실상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