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학생들은 빗속에서 절규하고 있는데 총장의 오늘 태도는 너무 자신만만하다. 마치 대통령실 관계자같이 보인다.”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해 충북의대 학생, 교수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충북대 고창섭 총장이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 내용과 태도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교육위 위원들은 충북의대 현장을 방문해 교육 여건을 살폈고,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 학생들과 교수, 학부모들이 의대증원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충북의대의 경우 의대정원이 기존 49명에서 내년에 125명으로 2026학년도부터는 2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은 충북의대가 대규모 증원을 감당하기엔 적절치 않다며 고창섭 총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고 총장은 건물 신축과 의대 교수 충원으로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현장을 살펴보니 충북의대는 50명 정원에 맞춰 준비된 의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해부학 실습을 가르치는 교수가 3명인데 200명으로 늘었을 때 교수를 1명 추가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해부실습이 잘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50명 정원으로 맞춰놓은 상황에서 건물과 교수진이 (정원이) 갑작스레 늘어난다. 공간을 신축으로 만들겠지만 3~4년간은 불가피하게 엄청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며 “그건 총장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도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총장의 오늘 태도는 너무나 여유롭다. 학생들은 빗속에서도 절규하고 절박함이 있는데 최소한 총장이 학생을 대표하는 학자로서 밖에서 비맞고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안다면 오늘 같은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마음 아파해야 하고, 학생들을 대변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자신만만하고 대통령실 관계자같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역시 “학생들의 복귀를 어떻게 설득하려 하나. 비 맞으면서 절규하는 학생들과 함께 비를 맞아본 적 있느냐”며 “저렇게 상처받은 마음, 자존심 상한 마음을 어떻게 되돌려 놓을 것인가. 학교와 국가에 대한 신뢰가 다 깨진 상태”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