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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정신의학회 "바이러스에 국민 불안은 당연한 반응, 심리방역도 필요"

    "정부는 신뢰를 통해 위기 극복하고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은 함께 나눠야"

    기사입력시간 2020-02-03 10:46
    최종업데이트 2020-02-03 10:4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불안을 다함께 극복하는 심리방역도 필요하다. 아직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경정신의학회는 ▲정부는 신뢰를 통해 위기 극복 ▲감염병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반응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은 주위 사람에게 털어놓을 것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 ▲격리된 환자와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도와줄 것 등 다섯 가지를 요청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첫째, 정부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의 리더들이 과도하게 안심시키는 것도 지나치게 과잉 반응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라며 “위기 의사소통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것처럼 국민의 불안을 인정하고 실수가 결함이 있었다면 인정하면서 정직함과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는 공동체의 면역력을 해친다. 공인된 언론을 통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되 지나치게 뉴스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둘째,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학회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불안은 때로 순기능이 있습니다. 불안이 있어야 적극적인 대처와 행동이 가능하다. 반면 불안이 느끼지 못한 일부의 돌출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학회는 “지나친 불안과 공포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도 바이러스에 대한 싸움에서 공동체를 파괴하고 같은 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불안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이 지속적이라면 정신의학적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셋째,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신뢰할 수 있는 주위 사람에게 털어놓을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짜증, 분노 등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일부는 이러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만약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주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정확한 소문을 전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등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학회는 넷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여러 지역의 학교가 휴교를 하면서 아이들도 감염병에 대한 온갖 정보와 소문에 노출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상의 정보에 민감한 아이들이 과도한 불안,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어린아이는 감염병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공감과 배려, 사랑을 통해 스트레스를 더욱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학회는 다섯째, 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도와줄 것을 건의했다. 

    학회는 “격리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격리대상자에게는 격리를 준수해야 할 법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라며 “자신의 질병의 경과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 자신으로 인해 격리된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미안함, 격리에 따른 직접적인 고립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학회는 “격리된 환자의 보호자는 격리된 환자에 대한 걱정 및 자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사자 및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게 걱정과 불안, 두려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격리된 상황에서는 전화나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이용한 화상 통화를 통해서 가족과 친구로부터의 고립감을 줄이고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불안감을 다독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밖에 학회는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은 2주간 격리를 환영한 진천과 아산 주민들의 성숙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격리기간동안 심리지원을 제공하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한 통합심리지원단의 노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2015년 메르스에 맞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는 80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대국민 상담 전화와 심리지원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에 함께 제공했다. 지금 이순간에도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정신건강전문가들도 국민과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을 이겨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