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아주대병원 이지숙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경찰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압수수색 경위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30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찰 고위 간부들과 진행한 면담 내용과 의료진 사직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경찰은 응급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고, 압수수색을 받은 당사자로서 느꼈을 압박감과 상처에 공감하며 사과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7월 15일 진료가 충분히 이뤄진 상황에서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의료인의 동의 없이 진료 현장에 들어와야 했는지, 당시 진료 중이던 의사가 진료를 중단하고 충분히 경찰의 질문에 답했음에도 왜 9월 30일에 예고 없이 압수수색이 집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의료진 사직 상황과 관련해서는 '집단 사직'이나 '집단 사의'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센터장은 "20년 이상 소아응급실에서 일하면서 파업과 의료대란 속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우리의 의견을 내세우기 위해 아픈 환자의 진료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 역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집단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감사를 지켜본 의료계 밖의 분들도 공분했듯이 의료진도 경찰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의 발언이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의료진 스스로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환자를 보기 어렵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 사람의 발언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센터가 지켜야 할 업무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득했고, 다수의 교수들은 복지부와 경찰청이 추진하는 조치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나 역시 어제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안에는 많은 고민과 고충이 있었다"며 "사직은 개인의 선택이고 사정도 모두 다르다. 몇 명이 사직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대승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운영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현재 전문의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4시간 진료를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나 역시 어제 하루 종일 환자를 입원시키고 치료했다"며 "몇 명이 사직했다는 식의 표현으로 진료받아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중증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응급센터에는 상시 전문의 2명 또는 전문의 1명과 고년차 전공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9명으로는 24시간 2명씩 근무하는 체계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어려운 환자가 발생하면 병동 의사나 권역응급센터 교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얼마나 많은 의료진이 사직할지, 전공의나 펠로우가 들어올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센터에 몇 명이 남을지, 새로운 인력이 충원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