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Celltrion)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 미국 판매명 Inflectra)와의 경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미국 매출이 올 상반기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J&J)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상반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은 18억 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2억 4600만 달러보다 18.3%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9억 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6400만 달러보다 13.7% 줄었다.
J&J 측은 레미베이트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으로 인한 할인과 리베이트 증가를 꼽았다. 다만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오리지널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라, 넘어야 할 도전과제로 남았다.
J&J 측은 "2분기 미국의 레미케이드 매출은 가격하락으로 인해 14% 하락했지만, 레미케이드는 인플릭시맙 시장의 약 94%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하반기와 2019년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J&J 측은 이후 계약 갱신 시 약간의 할인 혜택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하고,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 그래프는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태영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5월 바이오시밀러 처방데이터 자료를 보면, 램시마의 도매(WAC) 판매 총액과 판매 유닛(unit)은 전년동기 대비 248.9%, 전월대비 14.2% 성장했다. 5월 한 달간 램시마 시장점유율은 판매 유닛 기준 4.6%, WAC 판매 총액 기준 3.8%였다.
미국 정부 또한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시장 경쟁 촉진에 대한 의지를 지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국장은 최근 트위터 글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경쟁 강화는 전체 의약품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열쇠다"면서 "우리는 곧 바이오시밀러 마케팅 승인 검토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이해 관계자에 대한 규제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및 조치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바이오시밀러 액션 플랜(Biosimilar Action Plan)'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BAP에는 헬스케어 전문가와 환자에 대한 교육 캠페인, 시장 경쟁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게이밍(gaming) 감소, 국제 규제 파트너십 강화, 지침과 회의를 통해 제품 개발제에게 명확성 제공 등이 포함된다.
고틀립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통한 미국 시장의 의약품 경쟁 강화과 약물 비용 절감 노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