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생들이 지난 7일 열린 의학정 원탁회의에서 정부에 “2027년 의대 입학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엄정한 평가를 통해 ‘불인증’ 판정도 불사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정 원탁회의는 의대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국회 교육위, 교육부, 보건복지부, 의료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일부 대학이 겪고 있는 교육 여건 악화 문제가 단순 재정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입학정원 배정 시기를 조정하거나 규모를 재검토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했다.
의대협 손연우 회장은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군 휴학 중인 24∙25학번은 복귀 시점이 27학번이 입학 시기와 겹쳐 교육 환경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 2027학년도 의대모집인원 조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의대협 손연우 신임 회장 "27년 의대 모집인원 조정 요청할 것…의평원, 불인증 더 많이 줘야"]
의대협은 열악한 실습 환경 사례로 가톨릭관동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관동대는 120여명의 학생이 6구의 카데바로 3교대를 하며 해부학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의과대학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 측은 이 같은 의대협 측의 의견에 대해 입학정원 자체의 조정보다는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평원은 엄정한 평가, 인증을 강조했다. 의평원 측은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에 따라 교육 여건이 미흡한 경우 정기 및 주요변화 평가를 통해 엄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실습 운영은 인증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4∙25학번 더블링에 따른 교육 여건 부담을 고려해 2027학년도에는 당초 증원 규모의 80%(490명)만 반영했다는 점을 설명했으며, 국립대는 물론이고 사립대 의대에도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 기반 교육, 권역별 교육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별도 예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