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학원 소속 한림대의료원 간호사들은 지난 10월 열린 일송가족 단합대회에서 자발적 참여가 아닌 병원 측의 강요로 장기자랑을 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근무 외 시간에 춤 연습을 하거나 섹시한 표정을 지으라는 등의 요구로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 사안은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최선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한림대의료원은 근무여건 개선과 제도개선,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개선사항도 함께 시행한다. 오전 6시 30분에 열리던 화상회의도 전면 폐지한다.
의료원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각 기관 적정인력 유지를 위해 조속하게 정원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시 출퇴근을 실시하고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 보장 등을 약속했다.
제도 개선으로는 근무평가 및 승진제도 개선, 각종 회의 교육 및 행사 운영 개선, 모성보호 강화 등이 시행된다. 불합리한 관행 개선으로는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금지, 각종 회의 및 행사 동원 금지, 폭언 폭행 성희롱 행위 금지 및 행위자 엄벌 등이 시행된다.
이혜란 의료원장은 “한림대의료원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태로 인해 교직원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렸다”라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원장은 “그간 조직 구성원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에게 충분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각 병원장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재단에 요구사항을 건의했으며, 재단에서는 이를 심도있게 검토해 우선적으로 시행가능한 부분을 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현장의 소통 채널을 상시화해 교직원들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한림대의료원이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