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기 위한 전공의들의 강경 대응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내과 2년차)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대응전략은 대외비"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총선 등 여러 변수들이 있어 지금 (단체행동 등의)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응 시점 등은 (전공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료계 내 직역군의 참여를 유도하는 문제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공의들 역시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대전협의 강경 대응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대응 수위나 시점 등은 변수가 많은 만큼 추가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공의들의 뜻이 모이게 된 데엔 최근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과의 전공의 간담회 당시 복지부가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재일 회장은 "정부가 여러 정책을 나열했지만 전혀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의대정원 문제로 중요한 아젠다들이 덮이고 있다"며 "의대정원 확대 보다 해결돼야 하는 우선순위 문제가 많다. 정부가 우선순위부터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모르겠다고만 하고 있어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과 실제 이뤄지고 있는 방향성이 상이하다고 느꼈다. 겉으론 지역필수의료를 위한 정책패키지를 얘기하면서 안으론 의대정원 확대가 거의 확정정인 상태다. 사실상 통보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도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듣지 못했다. 정해지지 않은 내용도 있겠지만 (우선 해결해야 할) 핵심 포인트들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비용적인 문제나 정책 추진 의지 등에서 모호한 대답만 있었다"며 "복지부 입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공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