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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방문한 적 없는데" 가족.직장동료.버스기사 등 신종 코로나 '2차 감염' 여러 국가로 확산

    [신종코로나 대응] 일본, 관광객 통해 버스기사‧안내원 감염…독일, 확진 4명 모두 직장 동료

    프랑스는 확진자 딸, 베트남은 아들이 감염, 캐나다는 부부가 감염 등 전세계 방역 비상

    기사입력시간 2020-01-30 15:07
    최종업데이트 2020-06-22 10: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우한 방문 경험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에서 속속 발견되며 전세계 방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확인된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평소 가깝게 지내는 가족, 직장 내 동료 사이 감염 전파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7711명이며 사망자는 170명이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에선 일본 11명, 태국 8명, 홍콩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싱가포르 4명, 말레이시아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 등이다. 미국에서는 5명, 캐나다 1명이고 호주 5명 독일 4명, 프랑스 3명, 핀란드1명,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1명이다.
     
    일본: 전세기로 귀국한 3명 감염 확인…여행 안내원‧버스기사도
     
    일본의 경우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 기사와 여행 안내원이 각각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중국 우한 방문 경험이 없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거주 40대 여성은 최근 우한에서 온 여행객들의 가이드를 맡았다. 20일 발열 증상으로 내원했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어 경과를 지켜보다 2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 후 우한폐렴 확진을 받았다.
     
    앞선 28일에는 60대 버스기사(남)가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버스기사는 11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우한 출신 단체 관광객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들은 "우한 방문 경험이 없는 자들의 2차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 등에 의한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29일 우한에서 전세기로 206명을 귀국 시킨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30일 NHK‧아사히 등 매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 가운데 3명이 우한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일본 내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처음 발견됐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확진자 중 우한 거주 50대 남성은 발열 등 증상이 있지만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프랑스: 확진 남성 딸, 우한폐렴 감염
     
    프랑스에서는 29일 기존 확진자 4명 가운데 80세 중국인 남성의 딸이 새로 우한 폐렴 감염 판정을 받았다. 해당 여성 또한 우한 방문 경험이 없는 상태로 아버지로부터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녜스 뷔쟁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다섯 번째 확진자는 30대 중국 여성으로 파리에 위치한 병원에 격리돼 산소 공급기를 달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 여성의 아버지인 80대 남성은 전날 오후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이들 부녀는 중국 후베이성 출신으로 여행차 파리에 들렀다가 우한폐렴 증상이 심해진 사례다.

    한편 프랑스는 유럽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견된 첫 국가다. 최초로 확인된 2명은 중국 우한 출신으로 30대 남녀로 지난 18일 프랑스 여행을 위해 입국했다. 다른 1명도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최근 우한에서 잠시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 확진자 모두 같은 직장 동료
     
    독일의 경우, 같은 직장 동료 4명이 모두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는 황당한 사례가 보고됐다.
     
    28일(현지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보건부는 1명의 확진자가 27일 나온 이후 같은 지역에서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슈피겔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우한 체류 경험이 없는 뮌헨 인근의 슈타른베르크 출신으로 모두 자동차 장비업체인 베바스토 직원들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온 중국인 직장 동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첫 번째 환자는 현재 열도 없고 호흡 문제도 해결된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출장을 다녀온 중국인 직원은 출장 당시 감염 증상이 없었지만 23일 귀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매체는 "바이에른주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 주체로 예상되는 중국 여성이 접촉한 다른 직원 40명에 대한 감염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우한 거주 아버지가 아들 보러 갔다가 감염
     
    베트남 확진자 2명은 부자 관계다. 우한에 거주 중인 아버지가 베트남에 있는 아들을 방문한 뒤 아들도 감염된 사례다.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에 따르면 아버지는 우한 출신이지만 바이러스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는 방문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베트남에 거주 중이며 최근 중국 방문 경험이 없다.
     
    이들은 지난 17일 베트남 니트랑에 위치한 호텔에서 4일 간 함께 생활했다. 아버지는 17일부터 우한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아들은 20일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베트남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에 대한 접촉자 64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캐나다: 부부 간 바이러스 전파 사례…미국은 모두 우한 방문 경험 有

    캐나다도 확진자 3명 중 2명이 부부 사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첫 확진환자는 최근 우한을 방문한 50대 남성으로 남성의 아내는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확진자 5명 전원이 중국 우한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들 5명 확진자 모두 최근 우한 방문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미 보건당국은 26개 주 100명 이상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를 실시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25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CDC는 26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다섯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애리조나주립대 일원으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거주지에는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자는 지난주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