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기 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임명되면서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산업계에서 규제 개혁과 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전 차관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지난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부처 관료로 재직해왔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맡았으며, 2014년 7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2016년부터 2017년 5월까지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재직하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2019년 3월 일동홀딩스 사외이사, 2020년 3월 12일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 등에 선임됐으며, 2020년 3월 제26대 농협대학교 총장에 임명됐다.
이후 2022년 3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경제1분과 간사로 참여했으며, 2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 내정됐다.
최 내정자는 2021년 3월 일동홀딩스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으나 올해 3월 임기를 1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로 재직 당시 일동제약그룹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같은 기간 최 내정자와 함께 이사진을 꾸린 인물은 박대창 사내이사(대표이사)·사장, 윤웅섭 사내이사·경영전반 총괄, 최규환 사내이사·경영전반 총괄과 유화진 사외이사·경영전반 전문지식 제공, 박준홍 사외이사·경영전반 전문지식 제공 등이다.
유화진 사외이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44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유화진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해왔으며, 박준홍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미시간대 MBA를 거쳐 얀센 대만 지사장과 존슨앤드존슨 베트남 총괄 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당시 이사진들은 지주사로서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R&D 투자 확대, 플랫폼 다변화 등을 추구하면서 체질개선에 힘써왔다. 실제 지난해 후다닥 설립,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 등의 안건을 가결했고, 아이디언스·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 이어 코로나19를 비롯한 당뇨병,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시험 강화로 매출 19% 이상을 R&D 비용에 투입했다.
이같은 제약바이오업계 경험과 민관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토대로 경제수석에 임명된만큼, 제약바이오업계를 비롯 산업계 전반에서 규제 개혁에 무게를 싣고 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비상임 사외이사로서 경영전반의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온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제약회사의 직접적인 경험을 갖춘 인물이 경제정책 결정권자가 된 것만으로도 업계 전반에 규제 개혁과 지원 활성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민관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제 관련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제약바이오 뿐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바이오 경험을 갖춘 경제수석 내정 뿐 아니라 인수위에서도 잇따라 제약바이오산업의 규제 개혁을 약속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잇따라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명명하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규제 샌드박스 운영, 글로벌 블록버스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메가펀드 조성 등을 약속해왔다.
또한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바이오 빅데이터 수집·개방,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연구개발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