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주요 상위 제약사 5곳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공시됐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순이익이 급감했고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요 상위 제약사 5곳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을 품고 있는 유한양행은 38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지난해 2분기 3525억원 보다 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9억원으로 전년 보다 23.1%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보다 16.9% 감소했다. 매출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떨어진 셈이다.
GC녹십자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분기 보다 3.5% 증가한 34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5%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보다 6.15% 감소한 133억원, 순이익은 89.9%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동안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며 "경쟁 심화로 인해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연구개발 투자를 30% 늘리는 등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라며 " 혈액제제 및 백신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동아에스티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실속 챙기기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매출 2413억원과 영업이익 199억원, 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올해 2분기 매출 증가는 ‘아모잘탄 패밀리(고혈압 3종)’와 ‘로수젯(고지혈증)’,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복합제의 고른 성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발기부전치료제 '구구'와 '팔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 0.4mg' 등의 선전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파트너사들이 지급한 기술료 일부도 수익으로 인식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술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이번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미래 비전을 위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의 조화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보다 12.4% 증가한 23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5억원, 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보다 각각 13.8%, 13.3% 증가했다. 종근당의 실적 개선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의 매출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433.8% 증가한 1524억원, 201억원이었다.
이 회사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문의약품(ETC)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723억원이었지만 해외부문에서 16.3% 증가한 355억원을 기록했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 등 신제품의 매출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한 해외 부문에서는 그로트로핀(82억원)과 캔박카스(171억원)의 매출이 각각 150.5%, 9.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