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지난해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때 의결됐던 회장직 관사를 최근 대정부 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남영역 인근에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 관사는 투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 회장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집행부 이사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관사 마련과 관련해 지역 선택과 전세시기, 규모, 가격 등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 이견이 생겼다. 일부 이사진은 최 회장의 관사를 10억대의 이촌동 아파트로 마련해야 한다고 하자 논란이 있었고, 이에 최 회장은 관사 사용을 고사했다.
최 회장의 관사 마련에 관한 안건은 지난해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대집 회장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왔다. 안건은 표결을 통해 찬성 105명 반대 33명 기권 2표로 통과됐다.
하지만 지난달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하면서 다시 최 회장은 경기 안산에 있는 집을 오가는 데 쓰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관사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대의원총회 의결 1년 4개월만에 관사를 구했다.
관사는 용산구 청파로 남영역 인근 오피스텔로 임대기간은 이달부터 1년간이다. 관사 면적은 약 22평 투룸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증금은 2000만원, 임대료는 월 154만원, 관리비도 월 3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번에 관사를 마련함으로써 원활하고 효율적인 회무로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의 관사 마련으로 기존 지방에서 출퇴근하면서 의협 집행부 상임진들이 사용했던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관사 마련으로 교통이나 숙박 등 지출됐던 비용 등이 오히려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집행부가 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대의원회과 의사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투쟁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간 만큼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