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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의협 주신구 회장 "물러날 곳 없다…전국의사노조 건설해 정부와 싸우자"

    "의협, 체제 순응, 강제지정제 문제제기도 안 해"…"관리급여·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은 포퓰리즘"

    기사입력시간 2026-11-01 11:13
    최종업데이트 2026-11-01 11:20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이 봉직의·교수·전공의·개원의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의사노조를 건설해 정부와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에 제동을 걸어야 할 대한의사협회는 체제 순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1일 '시작하는 봉직의를 위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2026년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 온라인 학술대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보건의료에 대한 관리 통제는 전체 의사회원들을 참기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관리급여 도입, 위수탁 제도 개편, 검체·영상수가 인하, 의대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전남권 의대 신설 등을 거론하며 "이런 정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부의 지향점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의사의 행태가 잘못되고 의사가 부족해 의료 위기가 발생했으니 의사를 통제하면서 수만 늘리면 된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의사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사법부에 대해서는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면 의사가 잘못한 것이 없어도 우선은 의사가 배상하라는 식의 어이없는 판결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의사들을 향해 얼마나 더 잔인한 공격이 들어올지 예상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를 상대로 한 강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 회장은 "의협은 정부의 무분별한 악법 강행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의협은 정부에 대항해 싸우거나 대한민국 의료 왜곡의 핵심 원인인 요양기관 강제지정제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체제 순응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작은 부스러기 정도의 이익에 만족하라고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5만 봉직의 회원을 포함한 전체 14만 의사회원을 향해 "우리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물러나면 의업을 놓아야 한다. 남은 방법은 단 하나, 맞서 싸우는 것뿐"이라며 "다같이 힘을 모아 정부의 폭압에 맞서 싸우자"고 했다.

    그는 "맞서 싸우자는 것은 아무런 대책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의사들도 합법적인 투쟁조직을 건설해 체제 내에서 효과적으로 정부에 맞설 수 있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봉직의, 교수, 전공의, 개원의 모두 모여 전국의사노조를 건설하고 노조 조직을 통해 정부와 싸워 나가는 길만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저항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학술대회를 통해 현장의 지식을 공유하고 술기를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솔직한 대화의 장을 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