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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욱 위원장 "의대정원 증원, 350명 증원도 안돼, 0명까지 투쟁"

    9차 경기도의사회 비대위 10일 투쟁에 이필수 회장 방문…"2020년 파업 사태 불행 재연하지 않을 것"

    기사입력시간 2024-01-11 07:47
    최종업데이트 2024-01-11 07:47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투쟁 현장에 방문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이필수 회장이 이동욱 위원장에게 투쟁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정원) 350명 증원도 많다. 0명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증원 저지 반차 휴진 투쟁'을 진행했다. 이날 투쟁 현장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동참했다.

    현재 9차까지 진행된 경기도의사회 비대위 투쟁 현장에서 의협 임원이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필수 회장은 이날 이동욱 비대위원장과 함께 투쟁 연단에 서서 구호를 외치고 투쟁 성금을 경기도의사회 비대위에 전달했다.

    이동욱 비대위원장은 의대정원 증원이 350명 선에서 이뤄진다는 소식이 반갑다면서도 350명 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350명 정원으로 확정된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제 90%는 막았다. 350명에서 0명 증원이 될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라며 "정부에서 3000~4000명까지 얘기하다가 350명이라고 하니 이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것도 안 된다. 융통성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의료는 정쟁의 대상도, 흥정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구가 100만명씩 태어나다가 이제 25만명, 앞으론 16만명으로 줄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의사를 늘릴 것이 아니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피습 이후 연고지 문제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연고지로 가려고 했다면 성남의료원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의사제, 공공의대는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은 지역 의사가 아닌 서울대병원 최고 의사에게 진료받고 싶어한다"고 질타했다.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이동욱 위원장. 


    이날 투쟁 연단에 선 의협 이필수 회장도 "의대정원 확대 문제는 한국 의료정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다. 의사 수가 늘어나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의료보험 재정이 과도하게 지출돼 결국 그 부담을 국민들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우리 건보재정 적립금이 약23조원이 남아 있는데 2028년에 이 돈이 모두 소진된다.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반드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도 의대정원 문제를 별도 기구나 조직을 만들어 논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간다. 이런 과정 없이 수요조사만 해서 발표하는 것은 의료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말은 쉽지만 행동하긴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동욱 회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앞서서 보여주고 있다"며 덕담도 전했다. 

    2020년 의료계 파업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정부와 더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 의료계가 의대정원 문제로 파업을 했다. 참 불행한 사태였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고생을 많이 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현안협의체를 24차까지 진행 중이다.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