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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품 관세 적용 앞두고 미국 시장 집중 가속…의약품 수출액 급성장

    2025년 상반기 의약품 수출 53.8억 달러, 미국 수출만 12.1억 달러 돌파…트럼프 대통령, 최대 250% 관세 경고

    기사입력시간 2025-08-07 06:49
    최종업데이트 2025-08-07 06:49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상반기 의약품 수출이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3배 이상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미국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약품 수출은 5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은 12억1500만달러로 47.7% 늘어나 전체 수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5년간의 수출 흐름을 살펴보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2021년 상반기 30억200만달러에서 ▲2022년 상반기 42억5000만달러 ▲2023년 상반기 38억4200만달러 ▲2024년 상반기 44억6300만달러 ▲2025년 상반기 53억77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3억78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22년 상반기 4억2900만달러 ▲2023년 상반기 4억7500만달러 ▲2024년 상반기 8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12억달러를 돌파해 5년 간 약 3.2배 성장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6.3%로,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 12.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25년 2분기 미국 수출은 8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1억2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이후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5년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의약품 관세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책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선재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8일(현지시각) 해외산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내 생산 이전을 위한 1~1.5년 유예기간을 제시했다. 이후 8월 5일에는 CNBC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작은 관세(small tariff)로 시작하되, 1~1.5년 내 150%, 이후 최대 25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한국바이오협회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예상 시나리오'를 통해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250%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며 자체 시나리오를 통해 단계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협회의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5년 8월 최대 15%, 2026년 최개 15%, 2027년 최대 150%, 2028년 최대 250%까지 인상이 전망된다.

    이어 협회는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오리지널과 제네릭, 케미컬과 바이오의약품 등 세부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은 없지만, EU와의 무역협정 사례를 보면 제네릭은 제외됐던 만큼, 차등 부과 또는 면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