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9)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램시마 SC 임상3상 결과와 기존 램시마의 최장기 안전성 데이터 및 1500명 대상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가 발표된다.
12일 유럽류마티스학회 초록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Celltrion)의 램시마(Remsima, 성분명 인플릭시맙, 개발명 CT-P13)와 관련된 초록이 약 10건 발표되는 것으로 나타다. 이 중 2건은 램시마SC 임상3상에 대한 분석 결과였고, 이 외에도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 결과, 글로벌 시판후조사(PMS)를 통합 분석한 리얼월드 안전성 데이터, 관찰연구를 바탕으로 분석한 리얼월드 안전성 데이터 등이 발표된다.
램시마 SC 1년 치료 결과 IV와 동등…약물 노출에서 높은 일관성 제공
램시마SC 관련 첫 번째 발표 연구(파트1)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팀이 활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램시마 제형인 정맥주사(IV)와 새로운 제형인 피하주사(SC)의 3개 용량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한 1·3상 연구의 1년 결과(Abstract #FRI0128)다.
유 교수팀은 대상자들에게 0주와 2주째 램시마 IV를 투여하고, 6주째 무작위로 램시마 IV 또는 SC군에 배정했다. IV 코호트에는 8주마다 3mg/kg을, SC 코호트에는 90mg 또는 120mg, 180mg 용량을 2주마다 최대 54주까지 투여했다.
연구결과 환자는 총 50명이 등록됐고, 이 중 48명이 치료 6주째 무작위로 1:1:1:1 비율로 4개 코호트에 배정됐다. SC 코호트의 최저혈중농도(Ctrough) 평균은 무작위 배정 후 IV 코호트 평균보다 높았다. 최저혈중농도는 SC 용량에 따라 증가했고, 연구기간 동안 목표 치료 농도(1 μg/mL)보다 충분히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램시마 SC의 54주 효능 결과는 램시마 IV와 동등했다. DAS28과 ACR20에 따른 질병 개선은 램시마 투여 경로나 용량에 관계없이 4개 코호트에서 모두 동등하게 나타났다.
6주째 SC 코호트의 약물 투여 후 안전성 프로파일은 IV 코호트에서 발생한 것, 이전 IV 제형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했다. 모든 주사부위 반응은 1~2등급이었고, 악성 종양이나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유 교수팀은 "1년 치료 결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램시마 SC와 램시마 IV가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모든 SC 코호트에서 평균 혈청 농도는 지속해서 목표 치료 농도의 임계값보다 높았다. 이는 램시마 SC가 약물 노출에서 높은 일관성을 제공해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에서 사용을 위한 치료 옵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램시마 SC, 3상 파트2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 도출
파트2는 벨기에 루벤 가톨릭의대 르네 웨스토벤스(Rene Westhovens) 교수팀이 램시마 IV 3mg/kg과 램시마 SC 120mg으로 유효성의 비열등성을 확인하고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한 1·3상 연구(Abstract #SAT0170)다.
파트1 연구와 마찬가지로 0주와 2주째 램시마 IV 3mg/kg을 투여하고, 6주째 램시마 SC 120mg 또는 램시마 IV 3mg/kg군에 배정했다. 그리고 30주째 부터는 모든 환자에게 2주마다 램시마 SC 120mg을 투여했다.
연구결과 총 362명이 등록됐고, 이 가운데 348명이 치료 6주째 1:1 비율로 2개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 22주째 기저 대비 DAS28 변화 평균은 두 그룹간 유사했다. ACR 반응을 포함한 효능은 22주째까지 두 그룹이 유사했으나 30주째에는 SC군에서 반응률이 약간 더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6주째 약물 투여 후 안전성 프로파일은 두 그룹 간 유사했다.
웨스토벤스 교수팀은 "램시마 SC는 30주까지 램시마 IV와 유사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다"면서 "램시마 SC는 환자에게 편리한 대체 투여 방식으로 유리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결론내렸다.
한국인 500여명 대상 최대 5년간 분석…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 척수염 최장기 데이터
유대현 교수팀은 램시마 SC 임상연구 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수염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5년간 램시마의 안전성과 효능, 치료 지속성 등을 평가한 연구결과(Abstract #SAT0171)를 발표한다.
유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5개 병원에서 최소 1회 이상 램시마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수염 환자의 의료 기록을 후향적으로 수집했다. 여기에는 인플릭시맙 성분 초치료 환자와 오리지널에서 램시마로 처방을 변경한 환자 모두 포함됐다.
연구결과 총 491명의 데이터가 수집돼 분석됐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Remicade)를 쓰고 있었던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19명, 강직성 척수염 118명이었다. 램시마 치료 기간 중앙값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수염 환자 각각 46.8개월, 94.1개월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5년 생존 가능성은 초치료 환자 0.42, 스위치 환자 0.53이었고, 강직성 척수염 환자에서는 각각 0.64, 0.72였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수염 환자 모두에서 가장 흔한 중단 이유는 효능 부족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31.8%, 강직성 척수염 환자의 29.4%는 최소 하나 이상 부작용을 경험했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상부호흡기감염이었다.
유 교수팀은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강직성 척수염 환자에서 램시마 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최장기 근거다"면서 "5년 의료기록 분석 결과 램시마 장기 치료는 약물 지속성(Drug survival), 질병 활성도 측정, 부작용 측면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고 결론내렸다.
글로벌 시판후조사 바탕 1500여명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연구팀은 글로벌 시판후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RA)과 강직성 척추염(AS), 건선성 관절염(PsA), 판상 건선(PSO) 환자에서 램시마의 장기간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결과(Abstract #FRI0104)를 발표한다. 이는 시판후조사 4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것이다.
총 1579명이 최소 1회 이상 램시마 치료를 받았고, 평균 노출 기간은 류마티스 관절염 280.3일, 강직성 척수염 254.0일, 건선성 관절염 및 판상 건선 322.1일이었다.
치료 후 발생한 유해사례(Treatment emergent adverse events, TEAE)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수염, 건선성 관절염/판상 건선 각각 50.15%, 37.73%, 26.67%였다.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에서 TEAEs 발생률은 이 인구집단의 과거 발생률과 일치했다. 치료 후 심각한 유해사례 발생률은 각각 12.39%, 4.52%, 3.33%였고, 유해사례 발생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8.81%, 3.42%, 7.78%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2건, 강직성 척수염에서 1건 사망이 보고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사망 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과 기관지폐렴이었고, 강직성 척수염에서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혈청병과 혈액학적 악성종양, 달수초질환, 사르코이드증/사르코이드증 유사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결론에서 "램시마 치료는 리얼월드 환경에서 내약성이 우수했다. 심각한 감염과 결핵을 포함한 특별 관심 대상의 이상사례(AESI) 발생률은 문헌 자료, 오리지널 인플릭시맙 EU 제품 정보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는 12~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며 전세계 류마티스 전문가 1만 4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