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간호협회 제39대 회장 선거 후보로 김영경 제2부회장(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명예교수)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부회장 후보는 탁영란 감사(한양대 간호학부 교수)와 손혜숙 이사다.
간협 회장 후보 선출은 5개 지부 이상의 추천으로 이뤄지며 2년 이상의 협회 입원 경력이 있어야 한다. 회장 선출은 오는 2월 22일 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지며, 회장은 간선제로 대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당선될 수있다.
김영경 후보는 제36대 집행부에서 이사를 거쳐 신경림 회장이 집권한 37대와 38대 집행부에서 4년간 제2부회장직을 수행한 신 회장 최측근으로 통한다.
특히 굵직한 간호법 관련 집회와 행사에서 김 후보는 항상 앞장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18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된 간호법 제정 촉구 수요 집회에서도 "법제사법위원회의 이유 없는 간호법 발목 잡기는 체계·자구심사 이외의 내용을 심사하는 월권행위”라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두가 퇴장한 상황에서 간호법을 법안2소위로 회부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지적했다.
이번 39대 간협 회장 선거를 두고 일각에선 간호법 논의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간호법 제정 강경파인 신경림 회장이 물러나고 보다 온건적인 성향의 회장이 당선될 경우 논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경 후보의 경우 집행부 내에서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간호법 제정에 있어선 매우 강경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간협의 간호법 관련 회무도 지금까지와 비슷한 입장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간호계 내에선 신경림 회장이 연임 불가 정관에 따라 후보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실상 신경림 회장 재연임과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관에 따르면 간호협회 5개 지부 이상의 추천이 있어야 후보자 등록이 가능한데 신 회장이 서울지부를 제외한 모든 지부를 꽉 쥐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 조차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간호계 관계자는 "신경림 회장이 모든 회무를 간호법 제정을 위해서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다른 회무가 상대적으로 비약하다는 비판도 내부적으로 존재한다. 다른 대안 조차 나올 수 없는 현 정관과 간선제 투표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