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공백을 인공지능(AI)으로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부 전략이 소개된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오는 9월 3일 서울 코엑스 4층 컨퍼런스룸에서 ‘제3회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 컨퍼런스의 주제는 ‘의료 AI의 도입 이후’로, 의료 AI가 실제 병원과 지역의료 현장에 적용된 이후 나타난 변화와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AI기본의료소그룹장이 ‘AI 기본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서 소그룹장은 지역·필수·공공의료 체계를 AI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함께, AI가 국민의 의료 기본권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의료 기본권 보장 위한 AI 전략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AI 기본의료 전략’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과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의료 AI 대책이다.
해당 전략은 ‘생명을 위한 AI, 모두가 누리는 의료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AI 의료혁신, 전국 어디서나 첨단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AX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의료 AI 생태계 마련 등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서준범 소그룹장은 앞서 AI 기본의료를 ‘의료 기본권’을 구현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로 설명해 왔다. 국민이라면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응급 상황에서는 적절한 병원과 신속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AI 활용 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진료·행정·건강관리를 지원하는 AI 패키지를 보급하고, 의료 취약지역의 일차의료기관에는 AI 기반 진료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구급대의 환자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 구축 방안이 추진된다. 응급환자의 상태와 병원별 수용 가능 여부를 분석해 적정 의료기관을 연결하고, 응급실 미수용 문제와 이송 지연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인프라 구축 쟁점
지역 공공병원을 AI로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도 발표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공공병원이 영상 판독, 의무기록 생성, 환자 의뢰서 요약 등 다양한 의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해 2029년까지 전국 72개 책임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은 대형병원에 집중된 의료 AI 역량을 지역의료기관과 공유해 의료 접근성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다. AI가 지역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고, 상급병원과의 협진·의뢰·회송을 지원한다면 지역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형 의료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와 인프라 확보도 주요 쟁점이다.
정부는 공공·임상·연구 데이터를 결합한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국내 의료 시스템에 특화된 한국형 의료 AI와 소버린 의료 AI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외국 AI 모델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국내 의료환경과 지역·필수·공공의료 수요에 맞는 AI를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의료 AI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와 개인정보 보호, 책임 소재, 의료진의 검증과 해석, 적정 보상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정부 역시 AI 기반 의료서비스에 대한 보상체계를 검토하고, 의료 AI 윤리 및 보건의료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AI기본의료소그룹장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의료 현장과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선도해온 의료 AI 전문가다. 현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AI 기본의료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있으며, 의학·공학·산업·정책을 연결하는 융합형 의료 AI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로서 흉부영상의학 분야를 진료·연구해왔으며, 의료 영상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의 임상 적용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왔다. 특히 그는 국내 의료 AI 분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에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을 주도했다. 2018년 창립 당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의학·공학·산업계·정책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