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는 심장 질환과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해 판매하는 제품의 95%가 세계를 선도하는 제품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매출의 16~17%를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스타트업이나 사용자인 의사들과 꾸준히 공동 연구를 해온 데 있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 코리아 한준호 대표는 19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진행한 의료전문지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는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돼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흉부외과용 심장판막치환용(heart valve replacement) 조직판막(tissue valve), 심장판막성형술용(heart valve repair) 링(ring), 캐뉼라(cannula) 제품과 함께 심장내과용 경피적 심장판막삽입용 조직판막(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 마취과용 혈류역학 모니터링 시스템(Hemodynamic monitoring system) 장비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 2~3년 내 출시
에드워즈는 끊임없는 R&D투자로 몇 년 이후에 나올 신제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의 본사가 미국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에 있다 보니 스타트업과의 교류가 많다.
한준호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이를 흡수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에 대한 자문을 받고 특허를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사들도 제품 개발에 많이 참여한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누구나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다”라며 “서로의 니즈가 맞다고 판단하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모판막(mitral valve)와 삼첨판막(tricuspid valve) 등 심장수술을 진행할 때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의 R&D가 한창이다. 한 대표는 “승모판막과 삼첨판막은 환자수가 많은데도 아직 치료법이 제한돼 있다”라며 “스타트업 4~5곳에서 받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2~3년 뒤에는 많은 환자들이 신제품을 이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수의 아이디어가 활용된 사례도 있다. 해당 교수는 콜롬비아대에서 근무할 때 아사의 혈류역학모니터링 장비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다만 제품의 초기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 한 대표는 “초기 임상은 주로 미국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국내 환자의 임상적 수요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임상시험과 미국·유럽의 신의료기술 등록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한국에도 도입하겠다"라며 "심장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수많은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성공적인 치료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생산 비용을 인정하지 않은 보험가격 책정은 아쉬운 부분이다. 심장 판막 제품을 예로 들면 중국에서 6000~8000달러를 받지만 한국은 2000달러로 책정했다. 한 대표는 “기업적인 관점에서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신제품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심장 판막 제품이 고가의 의료기기라는 인식이 있는데, 제품이 개발되기까지의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조직 판막의 경우 사람이 직접 한 땀 한 땀 손으로 제작해야 하고 아직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폐 질환으로 오인, 심장 질환 인식 늘리면 회사도 성장
한 대표는 심장 질환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회사 역시 성장세라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에드워즈 코리아에 부임했을 당시 매출액 100억원이 안됐지만,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달성했다.
한 대표는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대한민국 사망원인 2위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라며 “하지만 심장 질환에서도 폐 질환으로 잘못 판단해 사각지대에 놓인 질환이 많다”라고 말했다..
가령 심장 질환 중에서 고혈압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관상동맥질환 등은 비교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년~2015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퇴행성 심장판막 질환은 약 30%이상 늘었지만, 낮은 인식과 진단율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의 진단률에 비교하면 한국은 2~10%정도만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추정수인 76만명 중 실제 심평원에 등록된 환자는 8700명이었다.
한 대표는 “대동맥판막환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난 다음 이를 방치하면 5년 이내 사망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 코리아는 심장판막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 정기적인 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계나 유관단체와 여러 형태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만과 호주의 인구가 3000만명인데, 두 나라의 심장판막 시술 개수와 우리나라의 판막 시술 개수가 거의 같다”라며 “아직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저조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심장판막 질환이 널리 알려지고 증상을 인지한 다음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는 어떤 회사?
에드워즈 라이프라이언시스는 창립자 스스로 판막 질환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자가 다른 의사들과 함께 연구해서 세계 최초의 인공심장 판막을 개발했다. 1958년 에드워즈 래보러토리가 설립됐고 1985년 박스터에 인수됐다가 2000년 4월에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가 상장되면서 독립법인이 됐다.
에드워즈는 3가지 영역으로 비즈니스 영역이 구분되고 있다. 인공심장 판막 분야가 가장 큰 분야이며 혈류역학 모니터링 제품, 혈관치료 카테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 3조 7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고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있고 세계적으로 1만2000여명의 직원이 있다. 이 회사의 경쟁사는 메드트로닉, 보스톤 사이언티픽, 애보트(세인트주드메디칼 인수) 등이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 코리아 한준호 대표는 19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진행한 의료전문지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는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돼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흉부외과용 심장판막치환용(heart valve replacement) 조직판막(tissue valve), 심장판막성형술용(heart valve repair) 링(ring), 캐뉼라(cannula) 제품과 함께 심장내과용 경피적 심장판막삽입용 조직판막(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 마취과용 혈류역학 모니터링 시스템(Hemodynamic monitoring system) 장비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 2~3년 내 출시
에드워즈는 끊임없는 R&D투자로 몇 년 이후에 나올 신제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의 본사가 미국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에 있다 보니 스타트업과의 교류가 많다.
한준호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이를 흡수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에 대한 자문을 받고 특허를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사들도 제품 개발에 많이 참여한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누구나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다”라며 “서로의 니즈가 맞다고 판단하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모판막(mitral valve)와 삼첨판막(tricuspid valve) 등 심장수술을 진행할 때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의 R&D가 한창이다. 한 대표는 “승모판막과 삼첨판막은 환자수가 많은데도 아직 치료법이 제한돼 있다”라며 “스타트업 4~5곳에서 받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2~3년 뒤에는 많은 환자들이 신제품을 이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교수의 아이디어가 활용된 사례도 있다. 해당 교수는 콜롬비아대에서 근무할 때 아사의 혈류역학모니터링 장비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다만 제품의 초기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 한 대표는 “초기 임상은 주로 미국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국내 환자의 임상적 수요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임상시험과 미국·유럽의 신의료기술 등록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한국에도 도입하겠다"라며 "심장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수많은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성공적인 치료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생산 비용을 인정하지 않은 보험가격 책정은 아쉬운 부분이다. 심장 판막 제품을 예로 들면 중국에서 6000~8000달러를 받지만 한국은 2000달러로 책정했다. 한 대표는 “기업적인 관점에서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신제품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심장 판막 제품이 고가의 의료기기라는 인식이 있는데, 제품이 개발되기까지의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조직 판막의 경우 사람이 직접 한 땀 한 땀 손으로 제작해야 하고 아직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폐 질환으로 오인, 심장 질환 인식 늘리면 회사도 성장
한 대표는 심장 질환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회사 역시 성장세라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에드워즈 코리아에 부임했을 당시 매출액 100억원이 안됐지만,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달성했다.
한 대표는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대한민국 사망원인 2위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라며 “하지만 심장 질환에서도 폐 질환으로 잘못 판단해 사각지대에 놓인 질환이 많다”라고 말했다..
가령 심장 질환 중에서 고혈압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관상동맥질환 등은 비교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년~2015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퇴행성 심장판막 질환은 약 30%이상 늘었지만, 낮은 인식과 진단율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의 진단률에 비교하면 한국은 2~10%정도만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추정수인 76만명 중 실제 심평원에 등록된 환자는 8700명이었다.
한 대표는 “대동맥판막환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난 다음 이를 방치하면 5년 이내 사망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 코리아는 심장판막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 정기적인 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계나 유관단체와 여러 형태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만과 호주의 인구가 3000만명인데, 두 나라의 심장판막 시술 개수와 우리나라의 판막 시술 개수가 거의 같다”라며 “아직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저조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심장판막 질환이 널리 알려지고 증상을 인지한 다음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는 어떤 회사?
에드워즈 라이프라이언시스는 창립자 스스로 판막 질환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자가 다른 의사들과 함께 연구해서 세계 최초의 인공심장 판막을 개발했다. 1958년 에드워즈 래보러토리가 설립됐고 1985년 박스터에 인수됐다가 2000년 4월에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가 상장되면서 독립법인이 됐다.
에드워즈는 3가지 영역으로 비즈니스 영역이 구분되고 있다. 인공심장 판막 분야가 가장 큰 분야이며 혈류역학 모니터링 제품, 혈관치료 카테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 3조 7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고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있고 세계적으로 1만2000여명의 직원이 있다. 이 회사의 경쟁사는 메드트로닉, 보스톤 사이언티픽, 애보트(세인트주드메디칼 인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