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새로운 약물 데이터가 많이 업데이트되면서 국내 제2형 당뇨병 약제 치료 지침이 2년 만에 개정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8일 간담회를 열고, 28~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되는 당뇨병 및 내분비학 국제학술대회(ICDM) 2017 주요 세션 정보와 새로운 약제 치료 지침을 소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당뇨병 치료 알고리듬을 전반적으로 개정, 경구 약제와 주사제를 분리해 새로운 치료 알고리듬을 제시했는데, 약제 계열별로 장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약제 치료를 단독요법, 병용요법, 인슐린 치료, GLP-1 유사체로 세분화했고, 개별 약제가 아닌 계열별로 나눠, 혈당 강하 효능, 저혈당 위험, 체중 증가, 심혈관질환 위험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지침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도 단독 요법으로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진료지침 권고안에 대한 해설은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진료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개정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 중인 혈당강하제의 용법과 종류 등을 소개한 리플렛이 제작, 배포된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는 ICDM은 35개국에서 온 해외 참가자 약 200명을 포함해 국내외 총 1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해외 초록이 180편으로 전체 초록의 60% 이상을 차지해 처음으로 국내 초록 비율을 앞질렀다.
또 한국보다 의료 수준이 열악한 아시아 개발도상국 당뇨병 교육자들을 위한 종합교육과정을 새롭게 개설했고, 환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환자 참여 세션도 처음으로 마련됐다.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ICDM2017을 통해 세계적인 당뇨병 최신 지견들이 국경 없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소통되었으면 한다"며 "이번에 발간한 '제2형 당뇨병 약제 치료 지침 2017'과 같이 국내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학술 근거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환자들과 함께 제도적인 개선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지만 현재 당뇨병 예방 차원에서 식생활이나 운동 등 개인 차원, 일반 의원 차원, 보건소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생활 습관 개선에 관한 국내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근거를 축적해 내년부터는 예방에 관한 세션도 하나둘 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