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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점 차 전남 국립의대, 결국 ‘진흙탕 공방’…목포대, 순천대 계획 정조준

    “시유지 무상임대·500병상 병원 60개월 완공 가능한가”…교육부 검증 요구

    기사입력시간 2026-09-10 15:18
    최종업데이트 2026-09-10 15:18

    지난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서미화 의원과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권범석 총학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1.3점 차이로 결정된 전남·광주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을 둘러싼 목포대와 순천대의 갈등이 상대 대학의 사업계획을 문제 삼는 진흙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목포대와 서남권은 선정 결과에 불복해 소송과 이의신청, 삭발집회에 나선 데 이어 순천대가 제출한 의대 부지와 500병상 교육병원 건립계획의 실현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반면 순천대와 동부권은 평가를 거쳐 결정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교육부 최종 심사를 앞두고 지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권범석 총학생회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서미화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결과와 평가 과정에 대한 정부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송 총장은 “불과 1.30점 차이로 순천대가 후보대학으로 선정됐지만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립의대 설립에 필요한 부지와 교육병원 확보계획 등을 정부가 철저하게 재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가 종료 후 상대 대학 계획까지 도마…목포대 “부지 안정성 따져야”

    목포대는 먼저 의대 부지 확보계획의 평가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순천대는 지자체 소유 부지를 무상으로 임차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목포대는 국유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두 대학의 부지 안정성과 실현 가능성이 평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총장은 “순천대는 국립의대 설립이 가능한 국유지가 아닌 지자체 소유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받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평가 과정에서 해당 계획의 법적·재정적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목포대와 목포시의사회 등 서남권에서는 대학설립·운영 규정상 대학 교지는 설립 주체가 소유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시유지 무상임대 방식이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시유지 무상임대 방식이 실제로 대학 교지 확보 요건에 위배되는지, 평가 과정에서 어떤 기준과 점수가 적용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500병상 병원 60개월 만에?”…의평원 인증·임상교육 차질 주장

    교육병원 건립계획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목포대에 따르면 순천대는 500병상 규모 교육병원을 60개월 안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목포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병원 건립에 84개월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단계별 공정표와 병원 완공 전 임상교육을 담당할 임시 교육병원 확보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최근 국립대병원 신설 사례의 평균 사업기간은 83개월”이라며 “500병상 교육병원을 60개월 만에 완공한다는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건립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학교육 평가인증과 학생들의 임상실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의대 개교 이후 임상실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육병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별도의 협력병원과 임상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범석 총학생회장은 “의대 유치는 단순히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서남권 주민의 건강권과 지역 청년의 교육 기회가 걸린 사안”이라며 “후보대학 선정 과정이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졌는지 대통령과 정부가 검증해 달라”고 말했다.

    목포대 소송·서남권 삭발집회…선정 갈등 장기화

    목포대는 지난 3일 후보대학 선정·추천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한 데 이어 교육부에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목포대 교수와 정치권·지방정부 관계자, 서남권 주민들은 청와대 앞 집회를 열고 후보대학 선정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일부 참석자는 삭발까지 하며 정부에 평가자료 공개와 재검증을 촉구했다.

    반면 순천대와 전남 동부권에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대학이 선정된 만큼 결과를 수용하고 국립의대 설립에 지역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정 결과를 둘러싼 대학 간 갈등이 계속되면 교육부 심사와 의대 설립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교육부 심사에서는 의대 부지의 법적 안정성과 교육병원 건립계획의 실현 가능성, 병원 완공 전 임상교육 대책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목포대가 제기한 부지·교육병원 관련 문제는 현재까지 목포대 측의 주장이다. 선정 논란이 대학과 지역 간 소모적인 공방을 넘어선 만큼 교육부가 세부 평가 기준과 검증 결과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가 갈등 해소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