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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회장 후보자들의 의혹과 약점, 어떻게 극복할까...대구 토론회서 날카로운 문답

    김택우 "올초 비대위 활동 소극적 의혹 사실 아냐" 강희경 "민주당 토론회 진행 오해 있어, 강행할 것"

    기사입력시간 2024-12-20 07:57
    최종업데이트 2024-12-20 08:06

    19일 대구광역시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 개최된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 (왼쪽부터)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이동욱, 최안나 후보.
    김택우 "올초 비대위 활동 소극적 의혹 사실 아냐"
    강희경 "민주당 토론회 진행 오해 있어, 강행할 것"
    주수호 "과거 잘못 크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동욱 "투쟁만 한다? 투쟁은 협상을 위한 것일 뿐"
    최안나 "전임 집행부 책임감 통감, 전공의 관계 회복 노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대구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저마다 안고 있는 의혹과 약점에 대해 털어냈다.

    김택우 후보는 올초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의혹과 전임 집행부 당시 전공의들과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혹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강희경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단독 토론회를 진행하는 데 대해 비대위에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해명하면서 토론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수호 후보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과거 잘못이 현재 의료계를 위한 본인의 능력보다 더 크다면 회원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투쟁을 강조하는 이동욱 후보는 대화에 대한 약점이 있다는 지적에 '투쟁은 협상을 위한 것'이라며 묘안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임 집행부의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안나 후보는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도 회장이 아닌 의협을 바로세우기 위해 사직서를 던지고 의협에 몸 담았다고 강조했다.

    19일 대구광역시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 개최된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후보자 간 상호 질의 및 답변을 통해 각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의혹 및 약점들을 해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올초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의혹을 묻는 질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시 투쟁에 소극적이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전공의에 대한 법률 지원, 생계 지원 등을 많이 논의했는데, 당시 대전협이 1~3개월까지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않은 것 뿐이다. 또 수사기관의 처벌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다고 하는데, 의사면허 취소까지 감안하고 투쟁했다"며 "다만 성금을 낸 사람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회원 보호를 위해 노력한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비대위원장에 나섰을 당시 면허 취소까지 우려해야 할 위중한 시기였다. 일부 후보들은 협회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나서지 않았다"며 "사직 전공의 아버지로서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를 보호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최안나 후보로부터 임현택 집행부에서 대전협 사이에 가교 역할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최 후보와는 비대위도 같이 했고 감사한 부분도 있다.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는데, 임 회장의 근성이나 인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긴 어려웠다"며 "전공의들이 힘을 보태도록 하는 데 역할을 못했다고 하는데 임 회장과 만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누누이 말했고, 대전협과 자리도 만났지만 대화가 되지 않았다. 언론 활동 자제도 요청해 답변도 받았지만 일관되지 못했다.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서운한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또 강희경 후보로부터 입시 중단만이 답이라는 데 대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정부다.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결자해지가 원칙이다. 전공의 대표가 말하는 것은 정시 모집 중단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정부가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라며 "이대로라면 10년 후 의료 붕괴가 자명한 사실이기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교수로서 의협 회장을 맡기에는 다양한 직역과 지역을 아우르는 회무 경험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기업이 망하려고 하면 다른 성공한 기업에서 CEO를 영입한다. 그 기업에 일하던 사람을 잘 활용해서 성공시킨다. 의협을 잘 이끌어온 동료 선배를 만나면서 이분들이 애써 오신 것을 느끼고 있다"며 "다같이 일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 비대위원장으로 6개월 일하고 78% 찬성으로 재신임도 됐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강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단독으로 강 후보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하는 데 대한 비판도 받았다. 최안나 후보는 강 후보에게 현 비대위 중심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맞다며, 비대위에 반하는 토론회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비대위에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남기고, 사무실에도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 후에 전화를 해서 발제 건의도 했는데 그때 공문을 보내니까 화를 냈다"며 "비대위를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더라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를 끼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어떤 자리든 미팅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강 후보는 정부와 대항하면서 시민단체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받았다. 그는 "제가 만든 단체인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다함께 만들어 가는 의료공급자 의료 소비자 공동행동’의 소비자단체들도 이 사태 초기에 의대 정원을 3000명 증원해야 한다고 성명서 냈던 그룹이었다. 이들 중에 의료에 관심 있는 단체랑 소통하다 보니 이해차가 줄어들고, 지금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충분히 소통하다 보면 다 이해한다. 소통을 충분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최안나 후보로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음주운전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주 후보는 "9년 전에 잘못을 저질렀다. 당시에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 했고, 빠른 시일 내에 유족과 지인들이 탄원서를 써줘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제 과거의 잘못이 현재 의료계를 위한 주수호의 능력보다 더 크다면 회원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만약 윤리적 문제가 그렇게 크다면 보수적인 월간조선이 인터뷰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경찰 조사를 받을 때 가장 먼저 받은 사람이다.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었다. 떳떳했기 때문이다. 핸드폰 다 열어주고 비밀번호까지 줬다. 조사관들이 내 눈치를 봤다"며 "이 시점에서 만약 투쟁의 결과로 감옥을 가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 주 후보는 이동욱 후보로 부터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철폐 주장에 대한 현실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임기 내에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를 달성하겠다고 말 한 적은 없다. 다만 임기 내에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왜 문제인지 회원에게 알리고, 의협의 목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야 회원들도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임기 내에 폐지는 어렵겠지만 목표점을 확실히 설정해 다음 집행부가 이어받아 폐지에 이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로드맵은 잘 짜지만 실행을 잘 못한다는 강희경 후보의 비판에 대해 "과거 회장 당시 나온 이야기 같다. 의협은 집행부가 투쟁하자고 해서 투쟁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시도의사회가 도와줘야 하는데 당시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며 "따지고 보면 과거 의협 회장을 맡았을 때 주수호가 결정적으로 잘못했다는 건 없다. 리더십에 대한 의혹은 피상적인 음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최안나 후보로부터 지난 집행부와 뜻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앙 이사에 경기도 이사를 파견하지 않은 점을 지적받으며, 중앙 회장이 되더라도 뜻이 맞지 않으면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이 후보는 "전 집행부와 경기도의사회 사이에 소통 문제가 있어서 당시 최 총무이사에게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이후로 전화 한 통 없었다"며 "경기도의사회 감사가 임 회장과 충남대 선후배 사이라서 가교 역할을 한다고 3명이서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임 회장이 두 번이나 무시하고 단톡방을 나갔다. 무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협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가 전공의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10개월간 지원한 금액을 어떻게 조성했는지에 대한 질의도 받았다. 

    그는 "전공의들이 10개월간 수입이 없었다. 우유 값이 필요한 전공의에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멘토와 멘티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했다. 회원들이 연락해서 경기도 지역 전공의들과 선배들을 직접 연결했다. 직접 후배들로부터 전화를 받다 보니 기성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50만~100만원을 기부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대화에 대한 묘안을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투쟁은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서울역에서 집회하면서 하는 구호가 '국민 여러분 의대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한지 1년이나 됐다', '전공의들이 1년 동안 환자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도와달라. 국민들도 동참해달라'이다. 많은 국민 알 것 같지만 모르는 사람 많다. 놀란다"며 "집회는 국민에게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길거리 투쟁을 할 때 전공의와 의대생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투쟁할 때가 되니 전공의와 의대생이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전공의가 굉장히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는데 나중에는 피멍이 들 정도로 싸웠다. 전공의들이 굉장히 단호하고 우리보다 분노도 크다"며 "보통 1년 내내 투쟁하면 오히려 동력이 없어서 이어지기 힘든데, 우리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직전 임현택 회장 집행부 대변인이자 총무이사로서 핵심에 섰던 인물로서 회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최 후보는 "임현택 회장의 탄핵 사태에 책임감을 느낀다. 회장을 잘 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회장 선거에 나온 이유는 제가 헌신하고자 했던 것은 회장이 아니라, 의협이기 때문이다"라며 "의협이 바로 서는 것이 저의 가치이다. 누가 회장이 돼도 사직하고 후배를 위해 일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협 안에 역량을 발휘하기 힘든 구조라서 선거 출마 시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 전 집행부에 들어갔을 때도 모든 사람이 저처럼 이 사태 해결을 위해 헌신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의협을 중심으로 모일 줄 알고 나를 던졌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누가 회장이 되든 뭉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과 전 집행부 갈등에서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협에 몸 담을 때보나 대전협과 의협 간 갈등을 알고 있었고, 두 단체 간의 화합 여건을 만드는 데 올인했다. 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서 이들이 말하면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그럼에도 임 회장과 박 위원장 간에 문제가 생겼다. 박 위원장이 정책이사로서 들어와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그와 관련한 불편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 이야기는 박 위원장이 없는 데서 하라고 말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전 집행부와 유튜버 지식의 칼 간의 잡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 후보는 "홍보 전문가인 지식의 칼을 만나는 과정에서 불편을 끼쳤다. 많은 회원들이 회무를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그러는지에 대한 말도 들었다. 저 역시 의협 에 있을 때 왜 이렇게 못하나 욕했는데, 들어와 보니 쉽지 않더라"라며 "의협 중앙회 직원 100명들은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는다. 제가 회장이 되면 중앙회 직원들과 회관을 모두 활용하고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한 일이 없고 오해가 없도록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