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출마 이력이 있는 인사를 총무이사로 임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 논란이 예고된다.
의협은 13일 이현미 총무이사 후임으로 서정성 광주 아이안과의원 원장을 내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현미 총무이사는 지난 2월을 끝으로 이사직을 내려놨다.
서정성 원장은 1998년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또한 2005년 건강사회실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와 2008년 의협 의료광고 심의위원, 민주당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엔 광주시의회 의원, 광주 남구의사회장,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선 광구 동남갑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 등 문제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민주당 탄압'을 외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협의 '친민주당' 인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맞서 총궐기대회가 진행된데 이어 비대위까지 결성됐다"라며 "이런 시기에 의협 집행부가 민주당 인사를 상근직 총무이사로 앉히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필수 회장 집행부는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대화와 협상만 강조하다가 수술실 CCTV 설치법부터 간호법, 의사면허취소법까지 통과될 위기에 처했다"라며 "여기에 대한 책임으로 비대위까지 구성된 상황에서 민주당 성향의 총무이사를 임명하는 것은 명백한 인사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서정성 신임 총무이사는 대전협 회장 출신으로 꼼꼼하게 일을 잘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라며 "이번 임명은 과거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며, 앞으로 업무 능력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