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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4사 4색' 헬스케어…삼성전자는 기기·물산은 공간·화재는 보험·생명은 돌봄

    워치·링 데이터 병원 연결, 아파트·오피스 건강관리, 치료 후 회복 지원, 보건소·병원·가정 잇는 돌봄

    기사입력시간 2026-11-05 17:11
    최종업데이트 2026-11-05 17:17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이 각기 다른 사업 기반을 활용해 병원 밖 건강관리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워치·링과 앱을 통한 개인의 행동 변화, 삼성물산은 주거·업무 공간의 건강관리 서비스, 삼성화재는 보험 가입자의 예방과 치료 후 회복 지원, 삼성생명은 보건소·병원·가정을 잇는 지역 통합돌봄을 제시했다. 

    4일 강북삼성병원 미래헬스 심포지엄에서는 최종민 삼성전자 상무와 조혜정 삼성물산 부사장, 이해성 삼성화재 상무가 각 사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앞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6 컨퍼런스에서는 김봉재 삼성생명 헬스케어사업부 상무가 보건소·병원·가정을 잇는 통합돌봄 모델을 발표했다.

    두 행사에서 나온 발표를 통해 삼성그룹 각 사가 그리는 헬스케어의 확장 방향을 살펴봤다. 

    최종민 삼성전자 상무, 갤럭시워치와 링의 일상 데이터를 병원과 연결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헬스개발그룹 최종민 상무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헬스개발그룹 최종민 상무는 개인이 매일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앱을 건강관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갤럭시 워치·링의 연속 측정과 삼성헬스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행동 변화를 돕고, 향후 병원의 관리 방향까지 일상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헬스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5000만명이다.

    최 상무는 “일반 제품을 사용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느낌으로 많이 접근하고 있다”며 “'중재'라는 의미로 봤을 때 B2C를 하는 회사 입장에서 중재는 상당히 어렵다. 그 부분은 강북삼성병원이 훨씬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삼성헬스 7.0의 구성은 운동·수면·식이·마음건강에 생체신호 정보를 더한 ‘4 플러스 1’이다.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호흡수, 피부온도, 산소포화도 등을 평소 개인 범위와 비교해 변화를 살피도록 했다. AI는 하루의 수치뿐 아니라 장기간 쌓인 데이터를 해석해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최 상무는 “나의 전반적인 변화를 AI가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주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찾아준다”라며 "운동 영역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 등 체력 관련 지표를 종합하고, 심박수에 기반한 ‘1일 유산소 부하’를 통해 개인의 운동량과 회복을 안내한다"고 소개했다.

    병원과 가정의 연결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의 디지털 헬스 '젤스' 플랫폼에 삼성헬스를 연계해 가정의 워치·링 데이터를 의료진이 참고하고, 병원에서 제시한 관리 방향이 다시 일상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집에서 사용하는 갤럭시 워치, 링, 삼성헬스가 병원으로 가고, 병원에서 진행되던 것들이 다시 반대 경로를 통해 집으로 오는 콘셉트"라며 "다만 병원 연계는 아직 추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시보드처럼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쪽으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조혜정 삼성물산 부사장, 아파트와 오피스에 건강관리 공간 조성
    삼성물산 DxP본부 조혜정 부사장

    삼성물산 DxP본부 조혜정 부사장이 제시한 헬스케어와의 접점은 아파트·오피스·시니어 레지던스 등 생활공간이다. 측정기와 식단·마음관리 모듈을 공간에 설치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해, 거주자와 근로자가 일상 동선에서 건강관리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건물을 짓는 사업에서 입주 이후의 서비스와 구독·기기 판매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방향도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역시 헬스 앤 웰니스였다”며 “어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를 받는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여러 앱에 따로 기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공간에서 측정한 정보를 모바일 서비스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웰피' 앱은 신체·영양·마음관리를 뜻하는 바디·푸드·마인드 세 모듈로 구성된다. 필요한 공간에 개별 또는 묶음으로 설치하고, 이용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앱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병원과 전문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 구조도 마련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오늘은 혈압을 재볼까, 오늘은 음식을 먹어볼까, 오늘은 AI 상담을 해볼까, 그날의 필요에 맞춰 공간에 가서 하면 된다”며 “병원에 와서 건강검진을 쭉 받는 것처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바디 모듈은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기기로 구성하고, 푸드 모듈은 식단 추천과 음식 제공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스테이션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사전 주문·픽업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마인드 모듈에는 음성 기반 AI 상담과 음악·영상 등을 활용한 마음관리 기능을 넣었다.

    병원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조 부사장은 “강북삼성병원과 비만 예측 모델을 같이 개발하고 있다”며 “웰피 데이터와 병원의 비만 예측 모델을 결합해 올해 말 AI 리포트로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피는 래미안 트리니원과 삼성물산 오피스, 건설현장 등에 설치됐으며, 다른 공간으로의 도입도 논의하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 솔루션 ‘에버링’은 거주자뿐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운영자를 함께 고려했다. 공용 공간의 낙상·배회 감지와 세대 내 비접촉 수면 센서 등의 정보를 관리자가 확인하도록 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 대면 돌봄에 시간을 쓰게 한다는 방향이다. 보호자가 상태를 확인하는 앱은 연말 출시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을 IT 솔루션으로 효율화하고, 남은 시간을 시니어를 대면으로 돌보는 데 써 케어의 질을 높이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서비스를 건설 이후 이용자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조 부사장은 “사업의 범위를 그 공간에 사는 사용자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간 속에 웰피를 지속적으로 넣어 건강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 패러다임을 바꿔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해성 삼성화재 상무, 보험 가입자의 예방과 치료 후 회복 지원
    삼성화재 헬스케어팀 이해성 상무

    삼성화재 헬스케어팀 이해성 상무는 보험 가입자의 치료 여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만성질환 예방부터 암 치료 후 증상 확인, 병원 동행과 회복 지원까지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치료 과정의 경제적 부담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집에 와서 관리하는 과정이 보험사의 역할”이라며 “진단·치료·사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바뀔 수 있어 그 과정에서 보험회사가 할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금 지급 이후에도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건강관리 서비스의 효과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상무는 "일상에서는 비만·전당뇨 등 만성질환 위험이 있는 고객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연결하고, 암 환자에게는 검진과 치료비 부담 완화, 병원 동행과 치료 후 관리를 지원하고자 한다. 시니어 영역에서는 집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의 인지저하와 노쇠 등에 대응할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디지털 건강관리 솔루션을 보험 상품에 연계하는 시도도 소개했다. 혈당뿐 아니라 식사와 운동 등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습관 변화를 돕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서비스 이용자의 자료 가운데 실손보험 가입자를 분석해 보험금 청구 감소를 관찰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결과는 내부 분석이며 상세 자료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료 이후에는 환자보고결과(PRO)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PRO는 환자가 통증과 증상, 일상 기능 등을 직접 보고하는 정보다. 집에서 입력한 상태를 의료기관에 전달하고 확인이 필요한 변화가 나타나면 대응하도록 연결하는 것으로, 2027년 하반기 관련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암 환자 고객 약 50명에게 PRO를 적용한 경험도 쌓았다. 

    이 상무는 “암 수술을 받고 집에 와서 식사를 안 하고 우울감이나 통증이 있는데 다음 병원은 3개월 뒤인 경우가 있다”며 “환자가 입력한 결과가 병원에 전달돼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알림을 주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전달에 더해 환자의 수술 종류와 상태에 맞춘 방문 관리도 준비하고 있다. 중증질환 치료 이후의 우울·불안과 치료비 부담까지 함께 고려하겠다"라며 "보험사가 의료기관과 치료·회복 과정을 안내하는 ‘케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활용의 조건으로는 신뢰성과 사람의 감독을 꼽았다. 그는 “의료에서 AI를 쓰기가 쉽지는 않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라며 “의료인이나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사람이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보험회사는 돈만 주는 것을 넘어 예방 측면의 만성질환 관리, 진단·치료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 사후 관리까지 전체 치료 여정에서 비의료적으로 의료기관과 협업해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재 삼성생명 상무, 보건소와 병원과 가정을 잇는 돌봄체계
    삼성생명 헬스케어사업부 김봉재 상무

    삼성생명 헬스케어사업부 김봉재 상무는 화성특례시 주최의 MARS 2026에서 지역사회를 단위로 하는 ‘시니어 커넥티드 케어’ 모델을 제시했다. 개인에게 건강정보를 안내하는 데 더해 보건소와 지역 의료기관, 관제센터와 방문 인력이 언제 확인하고 대응할지를 연결하는 것이다.

    김 상무는 “환자를 더 많이 찾아가는 것에서 필요한 순간에 찾아가는 것으로 돌봄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병원과 집을 연결하고 방문과 방문 사이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고령자의 의료·생활데이터로 돌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공 자원 배치에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델의 중심에는 의료정보와 집에서 발생하는 생활데이터의 연결이 있다. 병원이 알고 있는 질환·치료 이력에 활동과 수면 등 일상정보를 더해 건강 변화를 살피고, 의료진과 돌봄 담당자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상무는 ▲장기적인 질환 위험을 살피는 분석 ▲현재의 활력과 노쇠 수준을 평가하는 분석 ▲일상에서 평소와 다른 생체·활동 변화를 찾는 분석으로 기능을 나눠 설명했다.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서 나아가 고령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그는 “단순히 움직임이 줄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과 그 변화가 어떤 건강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를 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다르다”며 “AI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확인이 필요한 신호를 먼저 찾고 의료진과 돌봄 담당자가 판단하고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는 복잡한 수치보다 일상에서 실천할 과제로 전달한다. 기온에 맞는 옷차림과 식단, 복약·수분 섭취 확인, 걷기와 스트레칭 등을 안내하고 시간대별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상무는 “돌봄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오늘 꼭 실천해야 할 미션과 시간대별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위험 대응은 센서 감지에서 끝나지 않도록 설계한다. 관제센터가 변화를 확인한 뒤 안부를 묻고 현장 돌봄을 연결하며, 의료적 판단이 필요하면 지역 거점 의료기관과 연계하도록 했다. 응급 상황에서 기저질환·투약정보 등을 구급대와 응급실에 전달하는 체계는 협력과 시스템 구축을 거쳐 단계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실제 화성특례시 동탄구 25가구를 대상으로 삼성생명과 룰루메딕이 참여하는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김 상무는 “센서가 위험을 감지한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험을 일찍 발견하고 사람이 판단해 적절한 의료 대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