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GLP-1 계열 치료제의 오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급여평가·등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만 치료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당뇨병 환자들이 겪는 비급여 비용 부담과 치료 선택의 제약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1일 환자단체 ‘당뇨와건강’,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당뇨병 환자의 GLP-1 계열 혁신 신약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최신 진료지침에 부합하는 치료의 보장과 합리적인 보험급여 방안, GLP-1 계열 치료제의 오남용 방지와 적정 치료 접근성을 함께 확보할 제도 설계 등을 논의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이사장은 당뇨병 치료가 혈당뿐 아니라 비만·심혈관질환·만성콩팥병 등 동반질환과 개별 위험도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선택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GLP-1 계열을 포함한 인크레틴 기반 치료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환자의 동반질환과 위험도를 고려한 개별화 치료에서 중요한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일부 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이 지연되면서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 선택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적 근거와 환자의 치료 필요성뿐 아니라 비용효과성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보다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급여평가와 등재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일부 GLP-1 계열 치료제가 급여평가와 약가협상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등재 절차를 다시 추진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치료제의 임상적 가치가 실제 환자의 치료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단순 미용이나 비의학적 체중감량 목적의 오남용을 관리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다만 규제가 필요한 당뇨병 치료까지 불필요하게 제한하지 않도록 적응증과 사용 목적을 구분한 제도 설계를 주문했다.
환자단체는 장기적인 치료비 부담과 환자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성을 짚었다.
당뇨와건강 염동식 대표는 “2형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요구를 하나의 목소리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의학적으로 필요한 치료 선택이 제한되지 않도록 환자의 경험과 의견이 정책과 의료 현장에 보다 충실히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환자들도 새로운 치료제에 관심이 있어도 비급여 비용 때문에 치료를 고려하기 어렵다며 경제적 여건에 따른 치료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철영 언론·홍보이사는 “의학적 발전이 실제 환자의 치료 혜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상적 가치와 안전성, 비용효과성, 환자 접근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환자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치료 경험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근거에 기반한 정책 제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