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총무이사와 변형규 보험이사가 15일(오늘) 새벽 병원으로 이송된 방상혁 상근부회장에 이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간다.
이날 오전 9시쯤 기자가 들른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천막 단식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방 부회장이 오전 6시 30분 병원으로 이송되고 떠난 자리를 정성균 총무이사와 변형규 보험이사가 지키고 있었다. 방 부회장은 10일부터 최대집 회장에 이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뒤, 단식 7일째인 오늘 새벽 6시께 급격한 혈당 저하로 병원에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의협의 단식 투쟁은 최대집 회장이 2일 단식을 시작한 이후 오늘로 14일째다. 단식장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회원들의 발걸음은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이었던 13일 토요일에는 18명, 14일 일요일에는 24명의 회원들이 단식장에 다녀갔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단식 투쟁을 중단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과 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릴레이 단식 투쟁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은 지난 13일 열린 대한평의사회 의료 현안 및 정책토론회에서 "상근부회장이나 임원진 모두 할 일이 많은데 단식을 해선 안 된다.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국회 등에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의료계에 (각종 의료제도에 대한 개혁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반 정도이고 뭔가 해야 한다는 사람 반이다. 이들을 설득해서 동참할 수 있는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명분을 개발하는 것이 집행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지난 10일 단식투쟁이 진행 중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단식 투쟁을 오래 지속하면 안 된다"며 "단식 투쟁은 최대집 회장만으로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협은 이날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성균 총무이사는 "단식 중단은 회의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다. 단식 중단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에게 더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지금까지 총 12번의 심야토론을 진행했다. 투쟁에 관해 어느정도 (회원들에게) 동의를 얻었지만, 일선 회원들에게까지 열기가 전해지지 않아서 좀 더 단식 투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난 주말에는 회원까지 포함해 총 10명이 동반 단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집 회장의 거취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이사는 "최대집 회장은 내일(16일)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근육이 줄고 대사가 깨진 상태라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퇴원 후 하루이틀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주말부터 공식 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최 회장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지만 회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지역별로, 병원별로 찾아가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정성균 이사와 함께 단식에 동참한 변형규 보험이사는 "최대집 회장이 단식을 하다 쓰려졌는데 상임이사로서 회원으로서 같이 단식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 단식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의료개혁을 간절히 염원하는 만큼 회원들 모두의 힘이 모아져야 한다. 다른 회원분들도 단식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