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추석 이후 보건복지부와 만나 의정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앞서 11일 최대집 회장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만나 의정협의 재개와 국민건강 및 환자안전,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의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정 간담회에 참석한 의협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 박홍준 부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정성균 총무이사, 연준흠 보험이사, 박종혁 홍보이사 등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김강립 차관,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 이중규 보험급여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의정간담회를 진행한다고 해서 총파업 등 투쟁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시도의사회장단과 대의원회가 의정 대화를 통해 복지부와 대화 채널을 확보하고 협상을 병행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의협 집행부가 이를 신중하게 판단해 의정 대화를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복지부 김강립 차관도 최대집 회장의 단식 투쟁에 와서 대화로 해결해보자고 했다. 이런 배경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의정 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신뢰 관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논의하자는 출발점을 다진 것이다"며 "추석이 지나고 최대한 빨리 의정 대화 자리를 마련해 의료계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의정 대화를 통해 18일 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예정된 철야 시위 일정도 변수다. 박 대변인은 "의정 대화를 하기로 한 이상 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예정된 철야 시위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지 말지 여부를 추석 이후에 논의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의정 대화냐 투쟁이냐 문제는 A냐 B냐 선택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의료 시스템 전반에 변곡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의료계와 정부가 이제 막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만큼 조심스러운 측면 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뜻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이 복지부와 대화를 재개하면서 밝힌 대화 원칙은 세 가지다. 첫째, 의협과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 의정협의체를 다시 운영해 의료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의정 간 대화를 해 나가기로 한다.
둘째, 의정협의 어젠다 확정을 위해 조속히 예비회의를 개최하고, 우선 해결 가능한 단기과제를 집중 논의하며 중장기적 과제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한다.
셋째, 의정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보건의료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