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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메타파마·SCM생명과학 이어 압타머사이언스까지 바이오사들 IPO 줄줄이 연기

    코로나19 사태로 회사가치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카이노스메드·소마젠 상반기 내 상장 추진

    기사입력시간 2020-03-27 22:22
    최종업데이트 2020-03-27 22:2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PO를 추진하던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상장 철회를 하거나 관련 일정을 늦추고 있다.

    이전 상장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SCM생명과학, SK바이오팜, 카이노스메드, 에이비온, 노브메타파마, 소마젠,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있다.

    이 중 줄기세포치료제 및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SCM 생명과학은 20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SCM생명과학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 및 금융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남은 상장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으며, 이로부터 6개월 뒤인 올해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IPO를 재추진할 수 있다. 회사는 추후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상장 재도전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코넥스 기업 노브메타파마는 2월 26일 IPO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3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SCM생명과학과 마찬가지로 20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이번 공모를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은 NovDB2(제2형 당뇨병 치료제), NovOB(비만 치료제), NovRD(신장질환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임상을 확장 진행할 예정이었다.

    노브메타파마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청약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증권시장의 상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연기된 수요예측 및 청약 등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4월 코스닥 입성을 염두에 두고 30일 수요예측을 계획했던 압타머사이언스도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26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스핀오프한 바이오벤처 회사로 압타머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국내외 주식시장 악화 및 글로벌 경제위기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모든 기업들이 상장추진을 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공모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시장여건이 회복되는 시기를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압타머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성 평가를 통해 이미 기술력이 검증된 만큼, 자체 개발한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본격 출시하고 당뇨병 치료제 등 압타머 기반 신약개발 성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시장에서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른 시일 내 코스닥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공모 절차를 진행해 나가는 기업들도 있다.

    뇌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카이노스메드는 2월 21일 하나금융11호스팩과의 합병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원래 4월 1일이었으나, 16일로 연기 진행될 예정이다. 이르면 5월 중 합병을 통해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 소마젠은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 결과, 기술특례 상장을 승인받았다. 소마젠은 빠른 시일 내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치과용 임플란트 기반 의료기기 재료기업인 덴티스는 26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데 이어 27일 하나금융9호스팩과 합병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5월 11일이며, 합병기일은 6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80,396,997주(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3일이다.

    임상시험 전문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인 드림씨아이에스도 26일 예비심사청구서 승인을 받았다. 아직 정확한 상장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일정을 조율해 연내 중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