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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만성질환자 발생 가능성 높아...백신 우선 접종 필수"

    "3차 대유행 지속 여부 기로, 치료제·백신 검증될 때까지 방역수칙 준수 병행해야"

    기사입력시간 2021-01-13 01:38
    최종업데이트 2021-01-13 01:38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 사진=최종원학술원 발표장면 유튜브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김준홍 인턴기자·연세대 원주의대 본1]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이어질지 아니면 꺾일지 기로에 놓여있다. 이달 6~12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838명→869명→674명→641명→664명→451명→537명이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고령자들부터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백신과 치료제가 완전한 임상을 거치기 전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현학술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웨비나를 진행했다. 

    변이 바이러스, 만성질환자의 장기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 

    국내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15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1건이 확인됐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크게 높지 않아 지나친 걱정보다는 장기 요양환자들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는 “바이러스에 있어서 돌연변이는 운명이다. 특히 RNA바이러스는 DNA와 달리 중합효소에 교정 기능이 없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한다”라며 “지난해 9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체(B117)가 최초로 보고됐다”고 했다. 
     
    안 교수는 변이체가 발생한 원인을 3가지 가설로 설명했다. 우선 면역력이 약화된 만성질환자의 장기간 코로나19 감염이다. 

    안 교수는 “보통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복제가 한 번 일어나고 바이러스가 밖으로 배출된다.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한번뿐인 셈이다”라며 “하지만 감염자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약화된 면역력 때문에 많게는 20번까지 바이러스 복제가 가능하다. 그만큼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월등히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공급된다면 장기 요양 환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음으론 동물과 인간 간 순환감염에 의해 변이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안 교수는 “동물에서 일어난 변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한다”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독감, 돼지독감, 사람 독감바이러스가 섞이면서 대변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전체 해독률이 낮은 국가에서 출연한 바이러스가 영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즉, 원발 국가에서 변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학계에선 영국발 변이체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가설인 만성질환자의 장기 감염이 원인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변이 바이러스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은 변이로 인해 전염성이 56%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개월 전 미국에서 발견된 G형(D614G)변이도 전파력이 6배 높을 것이라고 수학적 모델로 예측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G형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안 교수는 “앞으로 정확한 검증을 위해 동물모델을 이용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유발한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증상 악화가 예상되지만 병독성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돌연변이에 맞춰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적극적인 방역정책으로 돌연변이 시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또한 언론은 바이러스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 조장을 지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대중적 두려움을 줄이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한창, 백신 이상반응 모니터링도 필수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사진=최종현학술원 발표장면 유튜브 캡처 

    코로나 치료제는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임상에서 검증될 때까지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다. 

    연세대 생화학과 류왕식 교수는 “바이러스 치료제는 백신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령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약물을 찾고 있다. 약물재창출이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존 약물 중 바이러스에 치료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류 교수는 “이 과정은 임상 1상을 생략하고 2상부터 진행하기 때문에 개발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대표적으로 '나파모스타트'는 기존에 급성 췌장염 치료에서 항혈전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다. 연구결과 세포수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효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보다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중이고 통과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는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임상에서 권고되는 약물은 제한적”이라며 “'렘데시비르'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투여하고 바이러스로부터 화복되는 기간을 33% 줄여준다.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은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고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가 밝혀진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첫 백신이 허가를 받았다. 과거 다른 팬데믹과 비교했을 때 이는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백신이 공급된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반응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민들이 서로 협력한다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부족한 지금은 각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