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 코엑스D홀 내 컨퍼런스룸
①11:00~11:40 지나친 낮 시간 졸음 어떻게 할 것인가- 김석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②13:30~14:10 무시하고 넘어가면 독이 되는 코골이-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
③14:20~15:00 밤만 되면 다리가 불편해지는 이유와 해결법- 강승걸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④15:10~15:50 건강하게 장수하는 수면-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⑤16:00~16:40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①11:00~11:40 지나친 낮 시간 졸음 어떻게 할 것인가- 김석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②13:30~14:10 무시하고 넘어가면 독이 되는 코골이-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
③14:20~15:00 밤만 되면 다리가 불편해지는 이유와 해결법- 강승걸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④15:10~15:50 건강하게 장수하는 수면-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⑤16:00~16:40 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자려고 눕기만 하면 다리의 불쾌한 감각으로 인해 밤잠을 못이루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수면장애의 한 종류인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기까지 십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과장)는 오는 7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슬립테크 2021의 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란 단어는 생소하지만, 북미나 유럽 등 성인 인구의 10%가 해당 질환을 앓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한다.
국가별 환자 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전체 인구의 10% 안팎이며, 우리나라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7.5% 정도로 파악된다.
환자들마다 해당 질환의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난다', '가만히 있기 어렵다', '누우면 종아리에 전기가 오르는 느낌이 든다', '다리가 뜨거워진다', '다리가 차가워진다', '밤이 되면 다리에 간지러운 느낌이 심해지고 움직이고 있거나 낮 시간 동안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등 야간 시간대 다리의 불편하고 불쾌한 증상을 호소한다.
강 교수는 "쉬거나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움직이거나 다리를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감각운동 신경장애기 때문에 90% 가량의 환자들이 수면장애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도파민 부족이다. 강 교수는 "일차성 하지불안증후군 외에도 신장기능 장애, 당뇨성 신경병증, 임신, 철분 부족, 빈혈환자 등에서도 하지불안증후군이 흔하게 발병한다"면서 "가족력이 있는 질환으로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환자도 있으며, 이와 관련한 유전자가 많이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물 중 정신과 관련 약이나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도파민 작용 소화제(위장장애치료제) 등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 역시 다른 질환과 오인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진단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강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임상적으로 구체적인 보고가 이뤄진 것이 1945년(스웨덴)이며, 국내에서 국내에서 수면의학과 수면검사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1990년초 이후다. 저 역시 의대에 다닐 때는 배운 적이 없었고 레지던트를 하면서 수면을 전담하는 교수님이 있어 배우게 됐다"면서 "최근에 해당 질환의 인식률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강 교수의 환자 중 정형외과, 내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다가 병이 해소되지 않아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으며,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다가 제대로 조절이 안 돼 불면증, 우울증 등이 생긴 환자도 있었다.
강 교수는 "한 수면센터에서 보고한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하지불안증후군을 자각해 병원에 오기 까지 평균 12.5년이 걸린다는 결과가 있다. 전문가를 찾으면 임상적 증상을 바탕으로 비교적 간단히 진료실에서 진단할 수 있지만, 유사한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은 병력청취에 의한 임상진단으로 질병이 판명된다"고 밝혔다.
임상적 진단 증상은 4가지로, ▲다리의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난다. 또한 ▲저녁이나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며 ▲움직이거나 주물러주면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심해지는 양상이다.
2차성 원인에 의한 발병이 의심되는 경우 빈혈이나 신장기능검사, 약물 복용력, 신경검사 등을 하고 있다. 다른 수면장애가 동반되는지 여부와 주기적 사지운동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기도 하며, 해당 검사 전 운동억제검사(suggested immobilization test, SIT)를 실시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움직이지 않거나 잘 때 주기적인 다리 움직임이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강 교수는 "정확히 진단돼 적절한 치료만 하면 빠르게 호전되는 질환"이라며 "2차성이 원인이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주는데, 예를 들어 빈혈이면 철분을 보충해주고 신장질환 환자면 신장 치료를 하도록 한다. 약에 의한 하지불안증후군이면 약 처방을 바꿔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성(특발성)이면 만성질환에 해당돼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면 되고, 잠에 대한 건강한 규칙적 습관을 만들어주는 비약물치료도 병행한다"면서 "특히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밤 시간에 못 자고 낮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데, 건강한 수면습관을 갖도록 수면위생교육을 시행해 만성불면증을 동반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불안 증상 심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음주, 흡연 등은 자제하고, 붉은 고기나 시금치, 브로콜리 등 철분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하는 식이 교육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환자 상태나 증상 정도에 따라 공기압박마사지 치료나 족욕, 반복적 경두개 자극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만성적이고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로 조절을 하면서 비약물적인 노력을 병행한다"면서 "이는 만성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처방대로 약을 잘 먹고 증상을 관리·조절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질환 인식률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제대로된 검사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이번 강연 주제를 선정한 것"이라며 "이는 약물반응이 좋은 질환인만큼, 앞서 소개한 증상들이 있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수면전문가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