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의 기능이 지역 병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국립암센터 내원환자 거주지역’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거주 환자 비중이 전체 내원 환자 10명 중 3명, 경기도민이 5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는 국립암센터법에 의거, 전문적인 암연구와 암환자 진료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이다. 최근 5년간 국고지원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 2021년에는 전체 예산의 19.5%에 달하는 902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최근 5년간 거주지역별 국립암센터 내원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내원 환자는 고양시 거주 환자 비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고양시 외 경기지역 29.5%, 서울 10.9%, 인천 9.5%로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 10명 중 6명이 경기, 8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고 있고(83.0%) 그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내원환자 증감 현황을 살펴보면, 고양시와 고양시 외 경기 지역에서도 5년간 각각 10.5%, 7.6% 증가하며 전체 내원환자 수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 서울과 기타지역 거주 환자가 2017년 대비 각각 12.7%, 7.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현영 의원은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암분야 진료와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국적 암전문기간으로 설립근거를 두고 있지만 현실은 서울과 비수도권 환자의 선호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고지원은 증가에 맞춰 국립암센터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가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기관인 만큼 전국의 암환자가 믿고 찾아갈 수 있도록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암환자들에게 외면받는 사유에 대해 철저한 원인분석과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