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바티스에 이어 길리어드가 인수한 카이트의 CAR-T 치료제가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면역세포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 치료제는 꿈의 항암제라 불리지만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이나 신경독성 위험이 있어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팀이 이러한 CD19 타깃 CAR-T 치료제 투여 후 심각한 신경 독성 위험 증가를 미리 구분할 수 있는, 신규 바이오마커와 알고리듬 활용 가능성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프레드허치슨 암연구센터 Cameron J. Turtle 교수팀은 미국암연구협회(AACR) 학술지인 Cancer Discovery에 CD19 CAR-T 치료 후 신경독성의 구체적인 임상적, 방사선학적, 병리학적 특성 및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CD19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또는 비호지킨 림프종, 만성 골수성 백혈병 성인 환자 13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28일 내 전체 환자의 40%에 해당하는 53명에서 1등급 이상의 신경학적 부작용이, 28명(21%)에서 3등급 이상 신경학적 독성이 발생했고, 대부분 조절을 통해 신경학적 상태가 완전히 해결됐다. 심각한 신경독성이 발생한 환자는 4명(3%)이었다.
Turtle 교수팀은 조기 발생한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이 심각한 신경독성 발전으로 이어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가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 관련 열과 저혈압을 개선하는데 대부분 효과 있었지만, 신경독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
신경독성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대부분 젊고 B세포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면서 종양 크기가 크고, 골수에 CD19 양성 세포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심각한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이나 신경독성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모세관의 누출, 혈액 응고 기형, 혈액-뇌 장벽 파괴와 같은 징후를 일으키는 내피 활성화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열과 고혈청 IL-6, MCP-1 등을 포함한 부작용에 기반을 둔 예측 분류 트리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듬은 CAR-T세포를 주입하고 첫 36시간 이내 심각한 신경독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환자를 구별할 수 있어 조기 개입에 의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연구는 주노의 JCAR014를 투여받은 환자만 대상으로 부작용을 관찰했기 때문에 제한점이 있고,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Turtle 교수는 "CD19 CAR-T 치료제의 일부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저항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군에서 매우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과 신경학적 독성과 같은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