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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0억원, 의미심장하다

    "메르스 직접피해 병의원만이라도…"

    박상근 병협 회장 "최악의 사태 막아달라" 읍소

    기사입력시간 2015-07-18 08:48
    최종업데이트 2016-01-25 06:32


    병협 박상근 회장이 17일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읽어나가자 김갑식, 홍정용 부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


    메르스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병의원들을 지원해 달라는 의료계의 호소가 간절하다.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병원의 피해를 보전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호소문까지 준비했다.

    박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병원계는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첨병으로서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박 회장은 "그러나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병원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원계의 직접적인 손실이 최소 5천억원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경예산안으로 1천억원을 편성하자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정부에 대해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으며, 70만 병원인들의 좌절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병원협회 집계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한 병원들의 직접적인 피해액이 5496억원에 달한다.
     
    그것도 감염병 관리기관 44곳,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12곳,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 29곳만 대상으로 피해액을 집계한 결과다. 
     
    여기에다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들이 급감하면서 병원들이 입은 피해액은 손실보전 요구액에 반영하지도 않았다.
     
    메르스로 인해 병원뿐만 아니라 식당, 관광할 것 없이 사회 전반적으로 피해를 본 상황이어서 이들 85개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들의 간접 피해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하겠다는 취지다. 
     
    최소한 메르스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의료기관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의사협회가 추계한 의원의 피해액


    여기에는 의원의 직접 피해액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전체 병의원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최소 6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국회 메르스 특위 야당 간사)은 의협 등에서 파악한 전체 의료기관의 손실액 5516억 원을 당 지도부에 전달, 추경안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상근 회장은 "그동안 협회에서 요청한 범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은 단순히 병원 경영에 대한 읍소가 아니라 보건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병원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의료계는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가 메르스 직접 피해 의료기관의 손실 보상을 위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1000억원을 5000억원으로 증액 편성하자 여기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보건복지위가 20일 추경예산안을 의결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의사협회는 "5000억원의 추경예산안이 실행되면 메르스 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헌신한 의료인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고, 추후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의료인이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의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정서와 신뢰가 형성된다는 것에서 상당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