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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앓고 1년 지나도 절반이 후유증...'롱 코비드' 대책 필요

    코로나 입원환자 장기 코호트 연구 결과 란셋 게재..."롱 코비드는 현대의 가장 시급한 의학적 도전"

    기사입력시간 2021-08-30 21:25
    최종업데이트 2021-08-30 21:2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들 중 절반가량이 증상 발현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로, 근력저하, 호흡곤란, 불안·우울 등이 주요 증상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적인 후유증을 앓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19 입원환자 1300여명의 예후를 1년간 추적한 코호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퇴원한 환자들의 예후를 장기 추적한 연구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중국 우한 소재 진인탄 병원(Jin Yin-Tan Hospital)에서 2020년 1월 7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퇴원한 환자들이 대상이었으며 증상 발현 후 6개월, 12개월이 되는 시점에 설문, 신체검사 등을 진행해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연구 결과, 최소 한 개 이상의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환자의 비율은 6개월 차에 1227명 중 831명으로 68%에 달했다. 12개월 차에는 1272명 중 620명(49%)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와 근력저하였다. 다만, 6개월 차엔 52%가 해당 증상을 호소했으나 12개월 차에는 20%로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호흡곤란과 불안·우울 등의 후유증 비율은 12개월 차에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6개월 차 26%(1185명 중 313명)에서 12개월 차 30%(1271명 중 380명)로 늘었다. 불안이나 우울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6개월 차 23%(1187명 중 274명)에서 12개월 차 26%(1271명 중 331명)로 증가했다.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통제군 1164명과의 비교도 이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이들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호흡곤란 점수 mMRC이 1 이상인 비율이 통제군에 대비 월등히 높았으며, 거동의 어려움, 통증이나 불편감, 불안이나 우울 등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란셋은 사설을 통해 “롱 코비드는 현대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학적 도전(modern medical challenge)”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진단과 치료·회복 지침이 부재한 상황에서 롱 코비드는 사람들의 일터와 일상으로의 복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고스란히 의료,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란셋은 “소수의 코로나19 환자들만이 전문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참여 비율의 원인은 명확치 않지만 롱 코비드에 대한 인식과 지원 체계 부족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라며 과학·의학계가 롱 코비드 문제에 대응키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란셋은 “롱 코비드의 기전은 무엇이며 세계적·지역적 부담은 어떠한지, 백신 접종은 롱 코비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누가 더 롱 코비드의 위험성이 높은지 등을 알아내고 무작위 대조군 실험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인들은 롱 코비드가 환자들에게 미치는 피해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도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직업적 요소 등을 포함하는 적절한 훈련을 받은 인력을 통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