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닥터나우가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관련 규제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닥터나우는 최근 닥터나우 재팬에서 일할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을 진행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닥터나우를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1위 기업으로 키워낸 장지호 대표가 직접 일본 출장을 다니며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국내에 체류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국내 사업은 지난해 11월 전략IR 이사로 영입됐던 정진웅 사장이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 출신인 정 사장은 지난 10월 사장으로 승진한 후 국내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직 닥터나우 재팬이 어떤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의 경험을 살려 비대면 진료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선 라인헬스케어, 클리닉스, 소쿠야쿠 등 다수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다.
닥터나우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건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닥터나우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액만 520억원에 달하고, 같은 해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유망기업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비대면 진료 대상 환자 범위가 대폭 제한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맞춤 영양제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용자 수 급감을 피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직원 50%가량을 내보내는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지호 이사를 비롯한 핵심 멤버 일부도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나마 지난 15일부터 보건복지부가 야간∙주말에 비대면 진료 초진을 허용하는 등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비대면진료 이용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의사∙약사들의 반발이 거세 한치 앞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내에 비해 비대면 진료 등에 대한 규제가 덜한 일본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일본 진출과 관련해 “장지호 대표가 한국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진출 등 여러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닥터나우 재팬에 대해)자세한 내용을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