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암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소화기암의 5년 생존율은 한국과 일본, 대만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대 클라우디아 알레마니(Claudia Allemani) 교수팀이 최근 전 세계 암 생존 감시 프로그램인 콩코드(CONCORD)의 세 번째 분석 결과를 란셋(Lancet)에 발표했다.
2015년 발표된 CONCORD-2 연구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위암 5년 생존율이 54~58%로 다른 국가(40% 미만)보다 높았는데, 이번 CONCORD-3 연구에서 이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마니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71개국에서 18개 암종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은 환자 3751만 3025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전 연구인 CONCORD-2는 1995~2009년 암 환자 기록을 분석한 연구다.
그 결과 대부분 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더 치명적인 일부 암종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부 국가에서는 간암과 췌장암, 폐암 생존율이 최대 5% 증가했다.
하지만 국가별 차이는 여전히 컸다. 2010~2014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의 생존율은 미국 90.2%, 호주 89.5%였지만, 인도는 66.1%에 불과했다.
위암은 동남아시아지역의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았는데, 한국의 경우 위암 5년 생존율은 68.9%, 결장암 71.8%, 직장암 71.1%였고, 일본은 식도암, 대만은 간암 5년 생존율이 각각 36.0%, 27.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흑색종(한국 59.9%, 대만 52.1%, 중국 49.6%)과 림프 악성 종양 (52.5%, 50.5%, 38.3%), 골수 악성 종양(45.9%, 33.4%, 24.8%)에서는 5년 생존율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2010~2014년 진단받은 소아 암환자의 생존율 차이는 더욱 컸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핀란드에서 5년 생존율은 95.2%였지만 에콰도르는 49.8%로 거의 절반 수준이었고, 뇌종양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5년 생존율이 약 80% 수준이었지만 브라질은 28.9%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CONCORD 프로그램은 암 관리를 위한 글로벌 정책 근거자료로 전체 암의 75%를 대표하는 18개 암종에 대해 매년 전반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의 효과를 비교 가능하다"면서 "정부는 인구기반 암 등록이 암 예방 전략과 헬스 시스템의 효과를 평가하는 주요 정책 도구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