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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비만신약 전략은? 장기지속형·근육 보존·대사질환 확장 경쟁

    경동·펩트론·인벤티지랩 등, ADA 2026서 장기지속형 제형 공개…한미·프로티나, 근육 보존 전략 제시

    기사입력시간 2026-06-12 07:22
    최종업데이트 2026-06-12 10:02

    사진=노트북LM 생성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최근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6)에서 차세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연구 성과를 잇따라 공개했다.

    글로벌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가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투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 감량 이후 체중 유지와 근손실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쟁의 초점도 장기지속형 제형, 유지요법, 근육 보존, MASH 등 대사질환 확장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와 장기 유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근육 보존과 치료 지속성은 차세대 치료제 개발의 주요 고려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5~8일 열린 ADA 2026에서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 감량 후 유지요법, 근육 보존, 당뇨·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등 적응증 확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주 1회 넘어 월 1회로…장기지속형 제형 경쟁 본격화

    국내 기업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흐름 중 하나는 투약 주기를 늘린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이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주 1회 투여를 기반으로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국내 기업은 약물전달 플랫폼을 활용해 투여 간격을 월 1회로 늘리는 전략을 제시했다.

    경동제약아울바이오는 공동 개발 중인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UL009'의 인체 대상 약동학(PK) 및 안전성 결과를 발표했다. AUL009는 아울바이오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엑스티나(X-Tina)'를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다.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배정 임상에서 AUL009는 단회 투여 후 30일 이상 안정적인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했다. 특히 장기지속형 주사제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초기 과다 방출(Initial Burst)을 억제한 점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투여 초기 메스꺼움,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UL009는 27G(게이지) 초미세 바늘로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회사 측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1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PT403'의 비임상 및 안전성·내약성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PT403은 펩트론의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적용한 서방형 주사제다.

    회사에 따르면 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 PT403 2주 및 3주 간격 투여군은 4주 시점 약 30%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비교군인 세마글루타이드 일일, 3일 간격 투여군은 같은 기간 동일한 수준의 체중 감소에 도달하지 못했다.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내약성 평가에서는 PT403 단회 투여군에서 기존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대비 구토와 메스꺼움이 관찰되지 않았고, 주요 이상반응은 경미한 주사부위 반응과 식욕 감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과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4'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IVL3021은 고지방식이(DIO) 비만 랫드 모델에서 용량 의존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월 1회 투여만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위고비 투여 후 IVL3021로 전환하는 치료 전략을 평가했다. 비만치료제는 투여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장기 유지 전략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에서 IVL3021 전환군은 시험 종료 시점까지 체중 감소 상태가 유지됐다.

    VL3024는 미니피그 약동학 평가에서 단회 피하 투여 후 2개월 동안 초기 방출 없이 안정적인 약물 노출을 유지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성분의 1개월 지속형 제형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회사는 근육주사 대비 용량 제한이 있는 피하주사의 한계를 언급하며, 극복 전략으로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제시했다. 이는 펩타이드 50% 이상 탑재가 가능해 고용량 피하주사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설치류 실험 결과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제형은 첫 투약 후 24시간 내 초기 방출이 5% 미만으로 제어됐고, 혈장 내 약물 농도는 28일 이상 유지됐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를 통해 고용량 이중·삼중 작용제의 월 1회 피하주사 제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중작용제로 감량 효과 높이는 등 차별화 시도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면서도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다중작용제 및 차세대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대원제약은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 중인 GLP-1/GIP/GCG/Gastrin 4중 작용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기존 3중 작용제 기전에 가스트린 수용체 활성화 기전을 결합한 물질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췌장 베타세포 보호와 신장 기능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전임상 시험에서 식이 유도 비만 마우스 모델에 약물을 투여한 결과, 투여 22일 차에 대조군 대비 최대 50% 이상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또한 공복혈당은 대조군 223mg/dL 대비 물질별로 최대 70mg/dL 수준까지 낮아졌다.

    동아ST메타비아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 비만치료제 'DA-1726'의 고용량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를 유도한다.

    회사에 따르면 48mg 투여군에서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투약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체중은 투여 26일째 평균 6.1%, 투여 54일째 평균 9.1% 감소했으며, 8주차까지 체중 감소 정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허리둘레는 투여 22일째 평균 5.8cm, 투여 54일째 평균 9.8cm 감소했고, 체질량지수(BMI)도 각각 2.3kg/㎡, 3.4kg/㎡ 감소했다.

    감량 이후가 과제…근육 보존·요요 방지 전략 주목

    체중 감량 이후 유지 전략과 체성분 개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감량 과정에서 제지방과 근육량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 장기 치료 전략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손실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신개념 비만치료제 'LA-UCN2(HM17321)'와 차세대 근육 증진 치료제 'LA-MSTN(HM500197)' 등 2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LA-MSTN(HM500197)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됐다. 이는 지속형 마이오스타틴 선택적 억제 펩타이드다. 비만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HM500197을 투여한 결과, 4주 투여 시 제지방량은 최대 6.7% 증가했고 체지방량은 최대 17.0% 감소했다. 특히 인크레틴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 손실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제지방 감소 문제를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로티나는 장기 지속형 위억제폴리펩타이드 수용체(GIPR) 길항 항체 'PRT-1309'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GIPR 억제 전략이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을 통해 GIPR 기능 상실 변이를 가진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가 낮다는 점이 보고됐고, 암젠이 개발 중인 마리타이드(MariTide)의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관련 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프로티나는 자체 단백질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SPID 플랫폼을 활용해 인간과 쥐 모두에 결합 가능한 교차 반응성 항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임상 단계에서 별도의 대리 항체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줄이고, 임상 전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PRT-1309는 1회 투여만으로 용량 의존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추가 투여 없이도 4주간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건강한 동물 모델에서 확인한 약물동태학 분석에서는 반감기 20.3일을 기록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한 비임상 연구에서도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 단독 투여군의 체중 감소 효과는 14일 기준 -16.8%였지만, PRT-1309를 1회 병용 투여한 그룹에서는 용량에 따라 최대 -26.8%까지 체중 감소 효과가 커졌다. 이는 터제파타이드 단독 투여군의 -28.8%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만 넘어 당뇨·MASH까지…프로젠·동아ST, 대사질환 데이터 공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아니지만, ADA 2026에서는 당뇨병과 MASH 등 대사질환 영역에서도 체중, 체성분, 간 대사 지표와 관련한 데이터가 함께 발표됐다.

    프로젠은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의 제2형 당뇨병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 임상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에서 PG-102는 혈당 개선과 함께 지방 중심의 체성분 개선을 보였다. 특히 월 1회 투여군에서는 구토가 보고되지 않아 장기 유지 치료 가능성도 제시됐다. 프로젠은 기존 주 1회 GLP-1 치료제를 사용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월 1회 PG-102 유지 전략을 평가하는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ST는 SGLT-2 억제제 DA-2811(제품명 다파프로)과 포시가를 비교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25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활성대조, 평행비교 시험이다. DA-2811은 24주 시점 HbA1c 변화에서 포시가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증가, 중성지방 감소, 간 효소와 요산 수치 감소 등 대사·간 관련 지표에서도 포시가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수축기·이완기 혈압, 체중, 허리둘레 역시 유사하게 감소했다.

    동아ST메타비아는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DA-1241)'의 병용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바노글리펠은 GPR119 작용 기전의 퍼스트인클래스 경구용 합성신약으로, MASH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바노글리펠과 레스메티롬의 약 16주 병용 연구에서는 MASH 마우스 모델에서 체중 감소와 간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병용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체중이 23.6% 감소했고, 체지방량과 부고환 지방량은 각각 43.5%, 42.1% 줄었다. 간 손상 지표인 ALT는 83.5% 감소했으며, 조직병리 분석에서도 간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관련 바이오마커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바노글리펠과 메트포르민의 약 3주 병용 연구에서는 병용 투여군이 단독 투여군 대비 우수한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병용 투여군은 비공복 혈당이 28.7%, 공복 혈당이 22.7% 감소했으며, 체중은 대조군 대비 16.3% 줄었다. 체지방량은 기저치 대비 25.6% 감소했다.

    한편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는 에크노글루타이드 임상 2상 결과를 소개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cAMP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로, HK이노엔이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 성인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한 임상이다. 참가자들은 2.4mg 동일 유지 용량으로 주 1회 피하주사를 투여받았다.

    20주 시점 기저치 대비 최소제곱평균 체중 변화율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 -12.8%,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9.5%로 나타났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참가자 비율도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 74%,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40%였다. 허리둘레 역시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평균 10.5cm 감소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8.7cm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