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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꿈꾸는 K-바이오텍, 국내외 대형제약사와 협업 중

    지투지바이오·파로스아이바이오·씨드모젠 등 자사 플랫폼·파이프라인 확장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기

    기사입력시간 2022-12-06 09:43
    최종업데이트 2022-12-06 09:43

    사진 =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자사의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국내 대형제약사와 공유하고 공동 연구개발, 상용화를 추진해 빅파마에 대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파로스아이바이오·씨드모젠 등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22 KPBMA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자사의 플랫폼 기술과 R&D 파이프라인, 신약개발을 위한 협업 사례 등을 소개했다.

    먼저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는 "자사의 이노램프(InnoLAMP, Innovative Long Acting MicroParticl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서방형 약효지속성 미립구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합성물은 물론 펩타이드, 항체, 올리고, siRNA 등 다양한 약물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회사 설립 후 지난 5년간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방형 주사제로도 불리는 장기 약효 지속성 주사제는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다. 피하 또는 근육에 약물을 주입, 장시간에 걸쳐 혈액을 통해 약물을 방출시키거나 분자 구조를 확대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특히 이노램프는 고분자 가수분해에 따라 1주~6개월 이상 서서히 약물을 방출할 수 있으며, 막유화방법, 연속용매제거방식 등을 적용한 제조기술을 통해 높은 균일성을 가진 미립구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또한 미립구 투여를 통해 약물 투여량을 대폭 낮출 수 있으며, 투약 부위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줄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확보하고 있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달말부터 상업화가 가능한 생산라인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비씨월드제약 서방형 공장 1개 라인을 사용할 수 있어 초기 상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상용화된 전립선암치료제는 다케다와 애보트 제품뿐이다. 진입 장벽이 높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속제품이 없는 실정"이라며 "자사 플랫폼 기술을 통해 3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차별화된 전립선암치료제를 만들 수 있고, 기존의 오리지널 치료제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약물들이 생체이용률이 낮아 버려지는 부분이 많고 2~3차 치료로 이어져야 했는데, 지투지의 기술을 해당 성분에 도입하면 생체이용률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약효지속성 전립선암 치료제를 비롯해 치매 치료제, 수술 후 통증치료제, 당뇨병치료제, 탈모치료제 등 11개 R&D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치매치료제의 경우 도네페질 성분 2개사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1개사와는 논의를 진행 중인 단계"라며 "캐나다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패치 형태 치료제가 나왔으나 피부 등의 부작용이 있고 붙이는 기간도 3~7일 정도여서 1개월 지속형 주사제가 나오면 높은 시장성이 예고된다"면서 "치매 치료를 증명하기 어려운만큼 기존의 경구제, 패치제 등과 혈중 성분 농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FDA 허가를 신속하게 받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제와 당뇨·비만약 등도 생체이용률을 높이면서 오래 갈 수 있는 지속형 주사제 형태로 개발 중이며, 수술시 마약성 진통제를 줄일 수 있도록 국소부위 마취시 3~7일간 효능이 유지되는 마취제도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삼양과 협업해서 고분자 원료를 해외 원가의 절반으로 받아 낮은 약가로 사업이 가능하다. 동물약을 전문으로 하는 키프론바이오와는 동물의약품을 개발 중이고, 휴메딕스, 한화제약, 한국파마 등과도 각 회사의 특성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파로스아이바이오 남기엽 부사장

    이날 파로스아이바이오 남기엽 부사장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초기 단계의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구축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 부사장은 "빅데이터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난치성 유방암, 재발성 난소암, 대장암, KRAS저해제 등 파이프라인 8개를 확보하고 있다"며 "임상시작부터 허가까지 성공률이 11%정도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면 34%로 3배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로 더 좋은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키나아제 개발 세계 최고 권위자인 심태보 교수와 손을 잡고 표적항암제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최초 FLT3 저해제 임상책임자인 도날드 스몰 교수와도 중개연구, 임상자문 등 연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유한양행과 KRAS 저해제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파로스 측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전임상과 임상개발 등 사업화를 담당한다. 양사는 성공적으로 개발해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한 혁신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과 함께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파로스아이의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씨드모젠 역시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업 중이다.

    현재 AAV 백터 기반의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을 6개 구축했으며, 습성황반변성을 적응증으로 하는 CRG-01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LabCorp, HPR, 안전성평가연구소(KIT) 등과 협업하고 있다. CRG-02 역시 비임상단계부터 CMC, 임상까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빠르게 개발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