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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주요 빅파마, 종양학·면역학 바이오텍 인수에 몰렸다…기업별 인수 전략은

    길리어드의 사이마베이 거래 규모 가장 커…노바티스는 3곳 인수해 종양학·면역학 모두 강화

    기사입력시간 2024-04-18 14:36
    최종업데이트 2024-04-18 14:36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4년 1분기 주요 다국적제약사 가운데 길리어드(Gilead Sciences)가 인수합병(M&A)에 가장 큰 금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1분기 주요 제약사 M&A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길리어드와 노바티스(Novartis),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존슨앤드존슨(J&J), 사노피(Sanofi), GSK 등이 M&A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계약으로는 길리어드의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 인수가 43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노바티스의 모포시스(MorphoSys) 인수(27억 유로) ▲J&J의 암브릭스(Ambrx Biopharma) 인수(20억 달러) ▲아스트라제네카의 퓨전(Fusion Pharmaceuticals) 인수(20억 달러) ▲사노피의 인히브릭스(Inhibrx) 인수(17억 달러) ▲GSK의 아이올로스(Aiolos Bio) 인수(10억 달러) 순이었다.

    치료영역별로는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특히 노바티스는 항암제 개발 기업인 모포시스와 함께 IL-15 표적 치료제 개발 기업인 칼립소(Calypso Biotech)와 STING 길항제 개발 기업인 IFM 듀(IFM Due)를 인수하며 면역학 분야 파이프라인도 확대했다.

    칼립소는 2013년 독일 머크 계열사인 머크 세로노(Merck Serono)로부터 분사한 기업이다. 현재 셀리악병과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1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CALY-002다. 노바티스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자가면역 적응증에 대해 CALY-002를 추가로 탐색할 계획이다. 칼립소 인수를 위해 선급금으로 2억5000만 달러를 지급했고, 특정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1억75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

    IFM듀는 선천성 면역계를 표적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st-in-class) STING 길항제 프로그램 개발 기업으로, IFM 테라퓨틱스(IFM Therapeutics)의 자회사다. 노바티스는 2019년 9월 옵션 및 협력 계약을 통해 이 자회사 인수 옵션을 얻었다. 4년 간의 연구 협력 결과 옵션 행사를 통해 선급금 9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잠재적 마일스톤으로 총 8억35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

    J&J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립선특이항원(PSMA)를 표적하는 항암제 개발 기업을 사들였는데, 각각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방사성 결합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J&J는 암브릭스 인수를 통해 여러 표적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에 대한 PSMA 표적 ADC ARX517,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한 HER2 표적 ARX788, 신세포 암종에 대한 CD-70 표적 ARX305 등이 있다. J&J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X517의 1/2상 APEX-01 연구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제품 후보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퓨전 인수가 화학요법, 방사선요법과 같은 기존 요법을 보다 표적화된 치료법을 대체하는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악티늄 기반 방사성 결합체에 대한 전문성과 R&D, 제조 및 공급망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수한 기업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희귀질환 적응증도 다수 포함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몰리트 파마(Amolyt Pharma) 인수로 만성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 에네보파라타이드(AZP-3601)를 추가하며, 희귀질환 사업부인 알렉시온(Alexion)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사노피 역시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AATD 치료제 INBRX-101를 통해 면역학 및 염증 분야와 함께 희귀질환 분야를 보완하게 됐다. INBRX-101은 AATD 환자가 더 적은 횟수(월별 또는 주별)로 투여해 혈청 AAT 수치를 정상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길리어드는 3상 단계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용 PPARδ 작용제 셀라델파를 바탕으로 주력 분야 중 하나인 간 포트폴리오를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 제출을 마쳐 올해 8월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GSK는 TSLP 경로를 표적하는 2상 단계 지속형 항체 AIO-001를 추가하며 호흡기 생물학적제제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 AIO-001은 6개월 마다 투약하는 천식 치료제로 표준 치료법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등 추가 적응증 가능성도 갖고 있다.

    MSD는 T 세포 관여 항체 개발사인 하푼 테라퓨틱스(Harpoon Therapeutics)를 6억8000만 달러에 인수해 여러 종양학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선도 후보물질은 세포폐암(SCLC)과 신경내분비 종양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델타 유사 리간드3(DLL3)을 표적하는 HPN328이다. 이 외에도 B세포 성숙 항원(BCMA)을 표적하는 HPN217과 EpCAM 발현 종양을 가진 특정 환자 치료를 위한 조건부 활성화 표적 상피세포 부착 분자(EpCAM)인 HPN601 등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도 있다. 

    애브비는 란도스(Landos Biopharma) 인수로 항염증 및 상피 회복을 촉진하는 이중 작용 기전(MOA)을 가진 퍼스트인클래스 경구용 NLRX1 작용제(NOD 유사 수용체 계열의 일원)인 NX-13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편 신약 개발 분야는 아니지만 위탁개발제조(CDMO) 분야에서도 1분기 빅 딜이 성사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의 지주 및 투자회사 노보 홀딩스는 세계 2위 CDMO 카탈런트(Catalent)를 16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노보 홀딩스는 110억 달러 선급금을 받고 카탈런트의 의약품 제조시설 중 3곳을 제약 부문 법인인 노보 노디스크에 매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1위 CDMO 론자는 로슈(Roche)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에 있는 이 공장은 약 33만 리터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론자는 5억6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동물세포 기반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