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 구조에서 제품 매출 비중은 소폭 낮아지고 상품 매출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자사 제조·생산 기반의 제품 매출이 상품 매출보다 컸지만, 상품 매출 증가율이 제품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35개사의 2026년 1분기 제품·상품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은 4조5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136억원 대비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 매출은 2조6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188억원 대비 2.12% 늘었다. 상품 매출은 1조6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641억원보다 8.35% 증가했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9.36%로 전년 동기 60.71%보다 낮아졌고, 상품 매출 비중은 36.26%에서 37.62%로 상승했다.
분석 대상 35개사 중 제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은 기업은 27개사였다. 상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은 기업은 7개사로 집계됐다. 나머지 1개사인 셀트리온제약은 용역 매출이 23.31%를 차지하면서 제품 매출 비중 37.14%, 상품 매출 비중 39.5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제품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0개사로 확인됐으며, 이 중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까지 상승한 기업은 11개사로 집계됐다.
제품 비중 하나제약 99.9% 최고…제품 매출액은 한미약품 2296억원으로 1위
제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하나제약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제품 매출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1분기 매출 623억원 중 제품 매출이 622억원으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5%에 달했다.
이어 테라젠이텍스 97.87%, 코오롱생명과학 97.72%, 종근당바이오 94.94%, 동구바이오제약 94.68%, JW생명과학 93.33%, 파마리서치 93.13%, 팜젠사이언스 92.37%, 안국약품 91.57%, 명인제약 88.65% 순으로 제품 매출 비중이 높았다.
제품 매출액 기준으로는 한미약품이 2296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종근당 1932억원, 대웅제약 1913억원, GC녹십자 1780억원, 유한양행 1411억원, 보령 1307억원, 파마리서치 1162억원 순이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제품 매출 비중은 80.51%로, 제품 매출액은 2296억원이었다. 회사는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 등 주요 자체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처방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월 한독테바 아조비, 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 한국페링제약 미니린·녹더나 등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품·공동판매 품목도 일부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제품 매출 비중이 57.00%로 상품 매출 비중 38.53%보다 높았다. 자체 신약과 제품 경쟁력이 부각된 기업 중 하나다. 회사는 나보타 멕시코 수출 계약 추가 체결, 펙수클루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항생제 병용 적응증 허가 승인, 씽크 누적 병상 계약 확대 등을 1분기 주요 업데이트로 제시했다. 나보타 1분기 수출 매출은 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유한양행 70.2%로 상품 비중 압도적…종근당은 위고비 등 도입 품목 영향 풀이
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유한양행이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5096억원 중 상품 매출이 3575억원으로, 상품 매출 비중이 70.15%에 달했다. 상품 매출액 역시 분석 대상 기업 중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제일약품이 65.83%로 높았다. 이어 광동제약 56.17%, 종근당 54.54%, 한독 53.88%, 영진약품 50.29%, JW중외제약 50.16% 순으로 상품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상품 매출액 기준으로는 유한양행에 이어 종근당이 2442억원, 광동제약 1332억원, 대웅제약 1293억원, 보령 1132억원, GC녹십자 1031억원, JW중외제약 995억원, 제일약품 892억원, 한독이 7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근당의 1분기 상품 매출 비중은 54.54%로 전년 동기 48.21%보다 6.33%p 상승했다. 제품 매출 비중은 49.14%에서 43.16%로 낮아졌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신규 도입 품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프롤리아 특허 만료와 글리아티린 선별급여 적용 등으로 기존 대형 품목 매출이 감소했지만, 위고비 등 신규 도입 품목이 이를 상쇄했다.
상품 비중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년 동기 31.58%보다 10.15%p 증가한 41.73%를 기록했다. 제품 매출 비중은 50.96%로 전년 동기 56.06% 대비 5.10%p 축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대상포진, 수두 등 기존 SKYVAX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유통 등 매출은 15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노피 백신 유통 실적은 108억원에서 162억원으로 늘었으며, 베이포투스와 헥사심 수요 확대가 반영됐다.
제품·상품 비중 균형 이룬 기업은? 보령·JW중외제약 등
제품 매출 비중과 상품 매출 비중 차이가 10%p 내외로 비교적 균형을 이룬 기업은 보령, JW중외제약, 셀트리온제약, 삼일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등 5개사였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제품 비중이 증가한 기업은 보령뿐이었으며, 나머지 4개사는 상품 비중이 증가했다.
보령은 1분기 제품 매출 비중이 53.48%, 상품 매출 비중이 46.29%로 나타났다. 제품 매출은 1307억원, 상품 매출은 1132억원이었다.
보령은 카나브 패밀리와 엘 패밀리, 트루 패밀리 등 만성대사질환 품목을 중심으로 처방 성장을 이어갔다. 카나브 패밀리는 약가 인하 소송 관련 회계적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고, 엘 패밀리는 40.9%, 트루 패밀리는 17.8% 성장했다. 항암 부문에서는 알림타와 젬자 매출이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 증가했다.
JW중외제약도 제품 매출 비중 49.77%, 상품 매출 비중 50.16%로 제품과 상품 비중이 거의 비슷했다. 제품 매출은 987억원, 상품 매출은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품과 상품이 모두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