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종양 타입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구 항암제의 초기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David Hyman 박사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위치 특이적 단서를 무시한 신개념 항암제 라로트렉티닙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에는 17개 다른 진행성 암 환자가 참여했고 성인 환자는 물론 소아 환자도 포함됐다.
라로트렉티닙은 트로포마이오신 수용체 키나아제(TRK) TRK 유전자가 암세포 내 다른 유전자와 융합했을 때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TRK 융합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흔한 암종에서 이 유전자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0.5~1% 수준이지만 침샘암과 같은 특정 희귀 암종에서는 90% 이상으로 많이 증가한다.
Hyman 박사는 "TRK 융합은 드물지만 다양한 암종에서 발생한다"면서 "오히려 TRK 융합이 보고되지 않는 암종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TRK 융합이 있는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2상 임상 3건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 나이는 12~43세로 다양했고 모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환자로 대장, 폐, 췌장, 갑상선, 침샘, 위, 흑색종 등에 생겼다.
전체 환자의 76%가 치료에 반응을 보였다.
이전 수술에도 치료가 잘 안됐던 소아 육종 환자 3명은 수술 후 라로트렉티닙을 투여하자 종양이 줄어들어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
FDA는 현재 라로트렉트립을 기존의 치료 법으로 질환이 악화하거나 사용 가능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경우 TRK 융합 양성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다.
환자 대부분이 계속 치료에 반응을 보여 치료 반응 기간 중간값은 도출할 수 없었다.
치료 시작 후 12개월째 계속 치료 반응을 보이는 비율은 79%였고 최장기 치료 반응 기간은 25개월로 현재도 치료 진행 중이다.
흔한 부작용은 피로감과 경증 어지럼증이고 이는 보통 TRK 단백질이 밸런스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Hyman 박사는 "라로트렉티닙이 TRK만 타깃으로 설계돼 복약 순응도가 매우 좋고 화학치료법이나 멀티 타깃 치료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SCO 개발 중인 치료제 전문가인 Sumanta Kumar Pal 박사는 "초기 단계이고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희귀 암종에 대한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근거로 처방 약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