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들이 여자의사들의 의협 회무 참여 고취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전체 여의사 비율이 전체 26.5%에 달하지만 의협 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는 8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다. 의협 집행부 상임이사진 37명 중에서도 여의사는 2명뿐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1일 오후 7시 30분 코리아나호텔 7층에서 의협 회장 후보자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주최가 여의사회였던 만큼 늘어나는 여의사 비중만큼 의협 회무에 여성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여의사 융화되는 의협 만들 것"…'여성쿼터제'부터 '비례대표 공천' 약속까지
구체적으로 각 후보들은 여의사 쿼터제부터 차기 총선에서 의협 추천 비례대표를 여의사로 하겠다는 이색 공약들을 내놨다. 이미 지역의사회에서 30% 임원을 여성으로 구성, 양성평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후보도 등장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젊은 여자의사들의 업무환경 개선부터 시작해 여의사들의 주장이 의협 회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 후보는 "여자 의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중앙보훈병원 전공의가 임신을 했는데 대체인력을 뽑아주지 않아 병원을 사직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우선 근본적으로 여의사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리적으로 여의사들이 대의원회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찾아보겠다"라며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의사들의 주장이 회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나가겠다. 대의원회의 여자의사회 배정도 충분히 늘리겠다"고 전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청년 쿼터제와 연동해 활동량이 많은 여자 의사들의 참여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오늘날의 나를 만든 분은 나의 발을 닦아 주신 어머니다. 여성이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알고 있는 만큼 중요한 회무에 기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 중 청년 쿼터제를 통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의사들의 의협 회무 참여를 높이겠다는 것이 있다"며 "활동량이 많은 여자의사들에 대해서도 회무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의사사회에서 여자의사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여자의사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해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여성 부회장 1인에 임원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수 후보는 "벌써 엄청나게 많은 여자의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여의사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이들의 역할에 걸맞는 지위와 역할을 의협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여의사회와 상의해서 비례대표, 부회장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배려가 아닌 양성평등으로 여의사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미 서울시의사회에서도 임원에 참여하는 여의사들이 30%이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약으로 특정 비율을 들면서 얼마나 여의사들을 참여시키겠다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일률적인 숫자보다 능력 있는 여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남구의사회장을 할 때도 총무이사가 여의사였고 이미 서울시의사회에서도 임원의 30%가 여의사"라고 전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여의사 20% 이상의 쿼터제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여의사들과의 상생이 중요하다.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쿼터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의사회와 상호협력해 다양한 회무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총선에 여의사를 비례대표로 추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차기 총선에서 여의사를 각당에 비례대표로 추천하겠다"며 "추천 과정도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게 하고 여성 당연직 임원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개원의 중심 아닌 모든 산하단체 아우르는 의협 만들자" 목소리 모아
각 후보들은 현재 개원의들 중심으로 치우친 의협을 모든 산하단체를 아우르는 의협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동석 후보는 "향후 수가협상에서 병원협회처럼 개원의를 대표할 수 있는 개원의협의회가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의협은 종주 단체로서 위상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전공의, 공보의, 봉직의, 교수 등 각 직역을 아우를 수 있도록 콜센터를 운영해 소통하고 하나되는 의사협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박홍준 후보는 교수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기전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교수들이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수 스스로 참여 동기부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유태욱 후보도 "의협은 중앙단체로서 모든 직역을 총괄해야 하는 위치다. 병협과 마찬가지로 의원협회를 의원 연합체로 존재할 수 있게 의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후보는 근본적인 관계 개선에 우선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운동도 같이해야 친분이 쌓이듯, 각 직역도 자주 만나야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의학회가 전략을 짜고 의사회가 해당 전략을 통해 실행방안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이 모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