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12일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휴학 승인 거부는 의대생들을 대충 졸업시켜 인력이 필요한 대형병원의 노예로 사용하려는 속내"라며 즉각적인 휴학계 수리를 촉구했다.
의대생 A씨는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경기도의사회 제47차 의료농단 규탄 토요집회에 참석해 "최근 정부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과 정책은 충격 그 자체다. '의대생은 휴학할 권리가 없다', '5년 조기졸업을 해도 좋다', '의대생 휴학은 정당하지 않으니 고강도 감사를 하겠다' 등 발언이 있었다"며 "이게 바로 교육부 장관이 의대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의사를 만들어내기 급급해 의대생들을 싸구려 공산품 취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인적자원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우리나라 의료의 젊은 인재들의 꿈과 진로를 짓밟고 돈만 밝히는 악마로 악마화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젊은이들의 꿈은 정치인들의 얄팍한 정치적 이유로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정부는 그저 이번 사태를 통해 '어떻게 지지율을 올릴까. 어떻게 교묘히 빠져나갈까' 등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선배 전공의들은 인턴, 레지던트라는 이름만 멋들어진 현대판 노예였다. 그저 대형병원을 위한 나사와 부품에 불과하다"며 "젊은이들의 희망은 짓밟히고 전공의, 의대생들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 누가 이제 더 이상 이런 희생을 하려고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대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대충 졸업시키는 것은 우리를 대형병원 노예로 차출시키려는 계산과 얄팍한 속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이런 생각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나는 나의 젊음을 노예가 되기 위해 바치지 않겠다. 정부는 당장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 이주호 장관은 향후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반복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개 학기를 초과하는 '연속휴학'을 방지하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