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국내법인인 한국얀센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로상피암 표적치료제 발베사(성분명 얼다피티닙)의 최신 임상 데이터와 치료 가치, 요로상피암에서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 변이 진단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요로상피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발베사'를 주제로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병리과 김태정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김인호 교수는 첫 번째 강연에서 발베사의 최신 임상 연구인 THOR 임상연구와 허가 근거가 된 2상 임상연구(BLC2001)의 주요 데이터를 소개하며 요로상피암에서 발베사의 치료 가치와 임상적 혜택을 조명했다.
THOR는 다국가, 무작위 3상 임상연구로 전이성 또는 수술적으로 절제불가능한 요로상피암 환자 중 FGFR3 변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발베사와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 시험이다. 해당 연구는 이전에 적어도 1회 PD-1 또는 PD-L1 억제제를 포함해 2차 이하의 전신항암요법을 받은 환자(코호트 1)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호트 1 연구 결과 발베사는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켰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화학요법군 7.8개월보다 약 55.13% 증가한 12.1개월이었다. 발베사 전체 생존 혜택은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 중앙값(mPFS)은 발베사가 5.6개월로 화학요법 2.7개월 보다 2배 이상 연장시키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2% 줄였다. 3등급 또는 4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유사했다.
김인호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데다 재발과 전이가 잦아 전이를 예방하거나 재발 및 전이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격 전이된 방광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1.7%에 그쳐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면서 "발베사는 요로상피암에서 미국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FGFR 변이 표적치료제로,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옵션을 모두 사용한 환자에서 생존율 개선과 추가 치료의 기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김태정 교수는 요로상피암에서 임상적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FGFR 변이의 빠른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FGFR는 세포의 성장, 분화, 생존 및 이동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FGFR 변이는 다양한 암종 중에서도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발견 빈도가 높다(약 20%). 발베사는 FGFR에 결합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키나아제 억제제로 FGFR 인산화 및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세포 생존력을 감소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발베사는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 PD-1 또는 PD-L1 억제제를 포함한 전신 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후에 질병이 진행된 FGFR3 유전자 변이가 있는 수술적으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김태정 교수는 "변이에 따른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면 암의 증식과 진행을 막거나 다른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NCCN 가이드라인(NCCN Guideline v4.2024)에서는 방광암 종양의 침범 정도가 3B 이상인 환자 등 일부 환자에서 유전자 변이에 대한 분자/유전체 검사를 고려할 수 있거나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한국법인 항암제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연희 전무는 "발베사를 통해 FGFR 변이 요로상피암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당사는 더 많은 환자들이 발베사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발베사®정의 임상적 혜택을 알리고, 임상적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변이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