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여드름은 전세계적으로 85% 이상의 청소년이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청소년기 여드름 환자 중 20%는 중증도 이상의 여드름을 가지고 있으며, 50% 이상은 성인이 된 후에도 여드름이 지속된다.
이처럼 흔한 질병인만큼 국소부터 전신까지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부작용 위험성이 비교적 큰 편이어서 이를 개선한 안정적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상대학교 조주현 교수·김현 연구원은 지능형 바이오시스템 설계 및 합성 연구단을 통해 여드름 치료제 연구 동향을 29일 공개했다.
여드름은 면포, 구진, 낭종, 결절 등 다양한 피부병변으로 나타나는 피부 털피지샘단위의 만성염증 질환으로, 주요 원인은 여드름균의 증식과 이로 인한 염증 반응, 털피지샘의 비정상적인 과다각질화로 인한 면포(comedo) 형성, 모낭 부위의 염증 발생 등이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여드름의 약물치료는 피지분비 조절, 과각질화 방지, C. acnes(Cutibacterium acnes·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 증식 억제 및 염증반응의 방지를 목표로 하며, 여드름 증상에 따라 국소도포제를 이용한 국소치료 및 경구투여제를 이용한 전신요법이 사용된다.
국소치료제는 과산화벤조일(Benzoyl Peroxide), 항생제, 레티노이드(Retinoids), 아젤라인산(Azelaic acid)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피부자극·접촉성알레르기반응, 내성, 홍반·건조감·피부자극, 홍반·표피박탈·작열감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신요법제는 항생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호르몬 제제 등이 있으며, 이들 역시 각각 내성·설사·메스꺼움, 피부 건조·입술염·태아 기형·우울증, 구토·생리불순·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여드름 치료제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
때문에 최근들어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작용기작 또는 적용 방법의 다변화를 통해 부작용이 감소된 여드름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개발 중인 여드름치료제들은 기존 여드름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주요 여드름 발병 요인(피지생성 증가, 털피지샘 단위의 과다 각질화, C. acnes 집락화, 모낭 주위 염증반응)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작용기작 및 적용방법의 다변화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 개발되는 약물을 보면, ▲기존 호르몬 치료법(oral-antiandrogen therapy) 대비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을 낮춘 피지 생성 표적 제제나 ▲레티노이드제제의 RAR-β 매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과다각질화 교정 제제, ▲염증표적 제제, ▲구성 세균(anaerobic bacteria, Gram-negative bacilli)에는 낮은 활성을 나타내지만 C. acnes에는 강한 항균력을 가지는 C. acnes표적 제제, ▲특정 수용체를 타겟으로하는 기존의 항생제에 비해 내성 유발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향균 펩타이드 등이 있다.
연구팀은 "항균펩타이드 제제는 대표적으로 ▲CEN1HC-Br, ▲P5 펩타이드, ▲LZ1 펩타이드, ▲C16-KWKW 등이 있다"면서 "CEN1HC-Br은 C. acnes에 대해 항생제 대비 강력한 항균력을 가지지만 인간세포(monocyte, keratinocyte)에 대해 200mg/L까지 독성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C. acnes에 의해 유발되는 TLR2의 발현과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1β, IL-8, IL-6, IL-12)의 분비를 억제했으며, TNF-α, TLR2, MMP-2 발현 억제 효과도 나타냈다.
P5 펩타이드는 C. acnes에 대해 직접적인 항균활성을 가지는 반면 독성은 나타내지 않았으며, LTA와의 결합을 통해 TLR2-NF-κB 신호 효과를 억제해 C. acnes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반응만 억제한다.
LZ1 펩타이드의 경우 기존 항생제 대비 C. acnes에 대한 4배 강력한 항균력을 가지면서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C16-KWKW는 C. acnes에 대한 선택적 항균력을 나타냄과 동시에, C. acnes에 의해 유도되는 염증성 사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균펩타이드 제제의 경우 여드름균에 대해 강력한 항균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내성 유발 가능성이 낮고 항염증 활성, 상처 (Wound healing) 활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여드름 치료제의 선도물질로 기대된다"고 밝혔다.